한나라당이 이번주 초 사무총장과 부총장, 전략기획본부장과 홍보기획본부장 등 고위당직을 전면 개편하고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인선까지 마무리하면서 박희태 대표체제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당직인선안은 늦어도 15일 오전까지는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당직인선과 더불어 사무총장의 권한을 강화하고 전략기획본부장과 홍보기획본부장의 역할 재조정에 나서면서 집권여당으로의 당 체질개선을 위한 체제개편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당체제 개편작업이 당헌당규 개정방침과 맞물리게 되자 박근혜 전 대표 측이 "친이 측의 당정일체 시도가 아니냐"며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어 논란이 일 조짐도 보이고 있다.
한 당직자는 이와 관련 "한나라당이 그동안의 야당 체질을 버리고 국정에 책임있는 여당의 틀에 맞는 체제로 개편하겠다는 것이지 일각에서 얘기하는 당정일체 시도가 아니다"고 설명하고 "당 체제 개편은 쇠고기 정국에서 여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한 데 대한 반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개월 전부터 한나라당은 당 체제개편을 위한 사무처의 의견을 수렴, 시안을 마련해 박 대표에게 보고했고 이를 토대로 이번 당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개편시안에 따르면 현재의 집단지도체제 하에서의 사무총장과 전략기획본부장과 홍보기획본부장 등 3각체제로 된 당무구조를 사무총장 아래 두 본부장을 두는 원톱체제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한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팀을 전략기획본부장 아래 두고 정보관리와 여론조사 및 정보분석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대외협력국을 신설, 시민사회단체와의 연계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대외홍보기능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사무총장에는 최근들어 이명박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에 나섰던 친이계 안경률 의원이 확정됐고 제1사무부총장이 친박몫으로 배정되면서 이성헌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규 제1사무부총장은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이동하고 조윤선 대변인은 유임되지만 친이계인 권영진 의원이나 조해진 의원과 더불어 2인 대변인 체제로 운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전당대회에서 분전한 김성조 의원에게는 여의도연구소장을 맡아줄 것을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당 일각에서 거듭 김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강력하게 천거함에 따라 박 대표의 막판 선택이 주목되고 있다. 일부 친이 인사들이 이 같은 논의에 대해 "김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배려하려면 뭣하러 경선을 했느냐"며 제동을 걸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호남 몫의 최고위원에는 박재순 전남도당위원장이 유력하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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