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은 지역적 특수성까지 있어 별도 비용이 소요되고 절차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그런 만큼 국민들은 안전에 대해서는 독점 주관사인 현대아산과 정부가 보호해 주고 보장해 주는 것으로 철석같이 믿고 있다.
현대아산이 관광객 사망 사실을 북측으로부터 통보받은 것은 사건 발생 4시간 20분이 지나서였다. 현대아산의 관광 사업이 평소 너무 안이한 관리를 해왔음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사건 후 북측과의 유일한 대화통로인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이 12일 방북했지만 협의 진행 상황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우리 쪽의 현지 실사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모든 것은 현대아산에 맡겨두고 현대아산은 북측에 매달리는 꼴이다. 현대아산은 관광객 사망을 통보받고도 370명의 금강산 관광단을 출발시키는 만용을 부렸다.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다.
금강산 관광객들이 묵는 호텔 주변은 관광객들이 24시간 다닐 수 있는 관광특구다. 그러나 조금만 경계를 벗어나면 안전 펜스가 쳐져 있고 북한군 초소가 있어 관광객들이 제지를 당한다고 한다. 평상시에도 자주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다가 필름을 빼앗기거나 억류되는 소동이 있었다. 그렇다면 관광객들의 안전에 대한 사전 교육과 관광지에서의 안전방지 시스템이 이중삼중으로 마련됐어야 했다.
1998년 금강호 출항으로 시작된 금강산 관광이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지난해 관광객 33만5천 명을 기록한 현대아산은 "관광지를 원산까지 확대시키는 등 연간 100만 명이 찾는 관광지로 변모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관광 사업'에만 열중할 뿐 기본적인 관광객의 안전에는 무심했다. 현대아산은 이번 기회에 금강산 관광 시스템을 전면 재조정해야 한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