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서관에 가면 삶의 지혜 보인다

도서관은 책을 읽거나 대출받는 곳이다. 틀리진 않았지만 도서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말이다. 도서관을 잘 아는 '고수'들은 책 대여는 기본이고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문화생활을 즐긴다. 도서관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도서관 100배 즐기려면

도서관들은 방학을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각 도서관마다 연중 30여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특히 방학 때 프로그램이 더 늘어난다. 여러 프로그램 중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골라 참여하면 공짜나 적은 비용으로 생활을 살 찌울 수 있다. 가끔씩 기획전시회도 열린다. 이런 정보를 알기 위해선 각 도서관 홈페이지를 자주 방문하는 것이 좋다. 동부도서관 박영미 열람봉사담당은 "대부분의 프로그램이나 전시회 등 문화행사가 홈페이지를 통해 그때그때 공지되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열람실을 지키고 있는 사서 직원에게 도움을 얻는 것도 한 방법. 중앙도서관 백휘순 열람계장은 "대부분의 이용객들이 스스로 책을 골라 대여를 하는데 사서는 책과 자료에 관한 한 전문가이기 때문에 의외로 유익하고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영화를 보고 싶다면 주말에 도서관을 찾자. 특히 방학 중엔 시청각실에서 큰 스크린을 통해 어린이나 가족 단위의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여주기 때문에 도서관은 웬만한 영화관 못지 않다. 또 디지털자료실도 활용해야 할 곳 중 하나. 백 계장은 "각 도서관 디지털자료실에선 최신영화 DVD를 많이 갖추고 있는데다 별도의 감상실도 있어 편안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다"고 했다.

◆우리 도서관에만 있다

겉보기엔 도서관들이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도서관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 도서관마다 '명물'이 있다. 이런 명물을 찾아보는 것도 도서관을 찾는 또 다른 재미다. 중앙도서관 1층엔 '국제정보센터'라는 곳이 있다. 아메리칸 코너와 중국어코너, 일본 자료실로 나눠진 이곳은 쉽게 구할 수 없는 다양한 원서들을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대여도 가능하다. 주제별로 미국 원서가 2천여권, 중국 원서가 1천900권, 일본 원서가 340권이 갖춰져 있다. 또 이곳에선 초청 강연회나 미국영화 토론교실, 영어교실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동부도서관은 지난 4월 '가족열람실'을 별도로 만들었다. 가족 단위의 이용객이 많지만 이들이 한 곳에서 독서를 즐길 만한 공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6인용 테이블 6개가 배치된 이곳에선 한 가족이 각각 책을 빌려 읽어보거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야말로 가족만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서부도서관 2층 종합자료실 안에는 '향토문학관'이란 곳이 있다. 이육사와 김동리 조지훈 박목월 등 대구경북의 향토 문인 700여명의 육필 원고와 동인지, 도서 등이 전시돼 있다. 이곳은 다른 도서관에서 찾을 수 없는 독특한 테마로 도서관 내 박물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봉도서관 3층 정기간행물실 내에는 '건강정보코너'가 있다. 이용객들이 이곳을 찾으면 키나 몸무게, 혈압, 혈당, 시력 측정 및 수지침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건강 관련 책이나 신문, 잡지 등도 있어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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