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유권 침탈' 日 규탄 한목소리

일본 정부가 교과서 새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명기한 14일 독도와 울릉도에서는 일본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동해를 뒤흔들었다.

이날 오전 일본의 망발에 항의하기 위해 독도 동도 현지에 도착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이상천 경북도의회 의장, 정윤열 울릉군수 등 경북도 관계자와 주민·관광객 등 400여명은 모두가 결연한 마음으로 일본의 침탈행위 중단을 촉구하며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일본의 분별없는 영토 침탈야욕을 더이상 두고볼 수 없다"며 일본의 망동을 규탄했다.

이 의장은 "임진왜란과 한일합병도 모자라 오늘 또 다시 침략 근성을 드러내며 괴변을 늘어놓고 있는 일본이야말로 천인공노할 패륜집단"이라며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도 주민 김성도씨는 "독도는 천오백년 동안 겨레의 영토로, 울릉 섬 주민의 생활터전으로 삶과 애환을 같이 해 온 우리 땅"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독도 관광객 지형자(56·여·경기도 용인)씨는 "명백한 우리 영토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이 가소롭다"며 "모든 시민단체가 총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독도 규탄행사와는 별도로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릉도 해변 공원에서 열린 울릉군민 규탄대회에서는 일본의 교묘하고 치밀한 작전에 대응하는 보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정 군수는 "일본의 독도 침탈 계획과 독도 영유권 주장에 맞설 체계적이고 명백한 이론과 논리를 구축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독도가꾸기 회원 정장호씨는 "해마다 반복되는 일본의 독도 도발에 대한 우리의 강경한 의지 표명과 함께 차분하게 논리적으로 대응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현(울릉종고 2학년)군은 "독도는 '국토의 땅끝'이 아니라 '시작의 땅'으로 불러야 한다"며 "청소년들이 새로운 독도사랑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용진 울릉군의회 의장은 "일본은 '제2의 영토전쟁'을 선포했다"며 "독도를 지켜온 선열들의 영령 앞에 독도영유권 수호를 위해 목숨을 다해 싸울 것을 맹세하자"고 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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