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경매 시장 열기도 시들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구경북 지역 법원 경매 통계에 따르면 한동안 매물 품귀 현상을 보였던 아파트 경매 진행 물건 수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낙찰가율 100%를 넘나들면서 상종가를 쳤던 토지 인기도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빙경매 하갑용 대표는 "각종 개발과 공공 기관 이전 호재 등과 맞물려 '묻지마식 투자'가 성행했던 토지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있고, 아파트 경우 미분양이 증가하면서 경매물건이 늘고 있다"며 "경기 침체에다 바닥을 치고 있는 부동산 시장 경기가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에는 경매 물건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구 경매 시장
올 상반기 경매가 진행된 아파트 물건은 803건으로 이 중 386건이 낙찰됐으며 전체 경매 물건 수는 지난해 682건보다 100여건 이상 늘어났다. 낙찰가율은 83.9%로 지난해 84.1%와 비슷한 추세를 보였으며 건당 평균 응찰자 수도 7.6명으로 지난해 7.2명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토지는 271건이 경매 물건으로 나와 지난해 326건보다 전체 물건 수는 감소했으나 낙찰가율은 82.9%로 지난해 100.9%에 비해 오히려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으며 낙찰률도 42.8%로 지난해 48.8%에 비해 떨어졌다. 연립과 다세대 경매 물건은 294건으로 지난해 408건보다 100여 건이 줄었고 낙찰가율은 88.3%로 지난해 83.3%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으며 평균 응찰자 수는 6.9명으로 지난해보다 0.4명이 증가했다.
지지옥션 장군석 매니저는 "연립 다세대 낙찰가율이 올라가는 것은 소액투자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재개발시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지난 몇년간 아파트 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하면서 내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자 중심으로 연립이나 다세대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 경매 시장
경북 지역은 올 상반기 아파트 경매 물건이 2천556건으로 지난해 1천469건보다 74%가 증가했으며, 낙찰가율도 82.5%에서 74.9%로 떨어졌다. 연립 다세대 경매 물건은 대구와 같이 올 상반기 471건으로 지난해 689건에 비해 물건이 200여건 줄었으며 낙찰가율은 71%에서 73.9%로 높아졌다.
토지는 4천375건으로 지난해 4천496건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지만 낙찰가율은 79.9%에서 95.7%로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구에 비해 경북 지역 토지 인기가 높아진 것은 경부 대운하 호재가 사라졌지만 경북 도청 이전 후광 효과로 경북 북부 지역에 대한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기업체의 공장 용지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공단 조성은 제한적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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