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시의회 초선 의장 선출 싸고 의견분분

개혁 적임자 vs 의회 위상 추락

'의회를 화합하고 개혁할 적임자다' '의장은 의회의 얼굴인데, 의회 위상을 추락시킬 것이다'.

요즘 안동시의회 주변에는 초선 의원의 의장 선출을 둘러싸고 '개혁'과 '위상 추락'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게다가 의장 선거 결과에 반발해 낙선의원이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잇따른 잡음으로 후반기 의회 출발이 순탄하지 못하다.

안동시의회는 지난 9일 후반기 의장으로 초선의 유석우(59·풍천·일직·남후면) 의원을 선출했다. 이에 대해 지역에서는 '그 자체가 개혁적 사건', '대외적 이미지 추락'이라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동시의회는 지난 2년 전반기 내내 양쪽으로 갈라져 있었다. 이번에 낙선한 배원섭 전 의장을 중심으로 한 무소속 의원과 한나라당 의원간의 심각한 갈등과 대립이 줄곧 이어지면서 주민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은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유 의장도 당선 소감에서 "앞으로 상호존중하고 인화단결하는 의회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신뢰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거 이후 곧바로 배 전 의장이 자신을 지지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린 동료 의원들에게 '의원직 사퇴서 제출'로 서운함을 나타내 단결과 화합이 그리 쉬운길이 아님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A의원은 "다선 중심의 의회 운영은 갈등과 대립이라는 고질적 병폐를 그대로 가져갈 것"이라며 "초선 의장 선출 자체가 정치적 이해관계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초선을 중심으로 의회를 개혁하고 의원들이 화합하는 길을 마련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B의원은 "이번 선거는 철저한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나타난 결과"라며 "초선 의장을 앞세우고 다선들이 소위 수렴청정하겠다는 속셈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은 "초선·다선 운운하는 것과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것은 구태다. 후반기 의회는 그야말로 의원들이 화합해 진정한 민의기관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반응이다.

이런 시선을 의식한 듯 유 의장과 배 전 의장은 14일 사석에서 만나 의회 운영에 대한 지원과 의원 화합에 나설 것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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