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둑 극성…공사차량에 호스 꽂아 기름 빼기도

기름값이 연일 치솟고 고철 등 원자재값이 급등하자 유사휘발유를 제조해 팔거나 도로에 세워둔 차량에 호스를 연결해 기름을 훔쳐가는가 하면, 하수도 맨홀뚜껑과 환풍기·비닐하우스 철골조까지 뽑아 달아나는 등 기름 도둑과 고철 절도범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달 들어 울진 평해읍 7번 국도 확장공사 현장에 주차된 포클레인 등 장비에 호스를 연결해 경유를 빼내는 등 24차례에 걸쳐 850만원 상당의 기름을 훔친 장모(49·서울)씨가 경찰에 붙잡힌 것을 비롯해 기름 도둑이 밤낮없이 설치고 있다.

지난달 말경에는 영천 대창면에 폐쇄회로 TV까지 설치한 제조공장을 차려놓고 유사휘발유 100억원어치를 제조판매한 L(38)씨 등 9명이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이에 앞서 경산시 옥산동에 사는 김모(41)씨는 "집 부근 도로에 세워 둔 덤프트럭에서 누군가 경유 수백ℓ를 훔쳐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봉화경찰서는 14일 석포면 영풍광업소 야적장에서 아연괴 4억여원 상당을 훔쳐 팔아온 혐의로 전직 제련소 직원 박모(50·강원도 동해시)씨 등 일당 7명을 붙잡아 2명을 구속하고 화물차 운전사와 박모(53·경남 함안군)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천경찰서에 검거된 임모(44·김천 부곡동)씨는 지난 5월부터 김천 구성면과 감천면 일대 참외 비닐하우스 6곳에 침입해 철골조 230여개와 모터펌프 2대, 환풍기 등 600여만원 상당의 철제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모(25)씨 등 일당 3명은 지난달 말 구성면 하수도 맨홀뚜껑 8개를 훔친 것을 비롯해 영양 등 경북지역을 돌며 수천만원 상당의 고철 절도 행각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칠곡경찰서는 지난주 칠곡 구미 등지에서 23차례에 걸쳐 차량 바퀴 부분의 알루미늄 휠을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로 김모(22)씨를 구속하고 공범 4명을 불구속 입건하기도 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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