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고)유가에 대한 내성이 채 생기기도 전에 미국發(발) 신용위기가 한국경제를 덮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3일 신용위기에 몰린 양대 국책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대해 긴급 구제책을 내놓았지만 엄청난 후폭풍이 뒤따르고 있다.
먼저 미국의 신용 경색이 아시아 지역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 금융사들이 이들 모기지 업체가 발행한 채권을 상당히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권에서는 5억5천만 달러를 이들 모기지 업체에 투자했다고 금융감독원은 밝혔다. 중국과 일본은 양대 회사에 약 3천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신용위기에 '안전판' 구실을 해야 할 이들 나라까지 동반 위험에 빠졌으니 한국은 그 위험 속으로 끌려갈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주식시장은 이미 패닉 상태에 접어들었다. 외국인의 27일 연속 매도공세로 코스피 지수는 1천500선을 위협받고 있다. 정권 교체 이후 사회적'정치적 불안이 겹치면서 바닥을 기는 한국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기대 심리는 당분간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미국 주택시장의 버블 붕괴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앞으로 주택가격은 더 떨어지고 금융회사의 부실 자산은 더욱 늘어날 것이 틀림없다. 뉴욕 타임스는 18개월 안에 미국 내 150개 은행이 문을 닫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경제도 미국과 상황이 비슷하다. 주택 거품이 꺼지고 있는 중이 아닌가.
따라서 정부는 확실한 선제 대응에 나서야 한다. 외환을 충분히 확보하고, 금융기관 유동성에 문제가 없도록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외부 위험 요인이 높을 때는 충격을 완화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댓글 많은 뉴스
12년 간 가능했던 언어치료사 시험 불가 대법 판결…사이버대 학생들 어떡하나
[속보] 윤 대통령 "모든 게 제 불찰, 진심 어린 사과"
한동훈 "이재명 혐의 잡스럽지만, 영향 크다…생중계해야"
홍준표 "TK 행정통합 주민투표 요구…방해에 불과"
안동시민들 절박한 외침 "지역이 사라진다! 역사속으로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