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이 왜 전국에서 가장 더운 지역이 됐을까?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 들어 영덕지역은 7월 6일 37.7℃를 비롯해 10일 36.7도, 11일 36.2도, 13일 33.6도 등 전국 최고 기온을 4차례나 기록했다.
영덕의 이 같은 무더위는 비슷한 위도(36.18도)인 충청권의 대전·청양·옥천 등지보다도 훨씬 심하다는 사실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비슷한 자연환경을 가진 동해안 포항·울진·강릉 등지와 비교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울진기상대는 "영덕이 최고 기온을 기록한 날은 모두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불었다"면서 "남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어오면서 기온이 높아지는 푄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일의 경우 낮 12시 1분에 영덕이 최고 기온을 기록했는데, 30분 전에 강한 남서풍이 불었다는 것. 바람이 사라지고 고온다습한 기류가 정체되면서 영덕이 전국 최고 기온을 나타낸 것으로 봤다.
울진기상대는 "남서풍이 부는 날은 대구나 안동 등지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육풍이 동해안의 기온을 더욱 상승시켰다"면서 "이날은 내륙지역보다 경북 동해안과 영동지방의 기온이 모두 높았다"고 말했다.
또 경북 동해안 가운데서도 영덕이 가장 높은 기온을 나타낸 것은 '바다와 먼 거리에 있는 관측소의 위치'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포항은 기상관측소가 송도 바닷가에, 울진은 연지리 바닷가에 위치한 반면 영덕은 성내리 바닷가에서 무려 3㎞나 내륙에 들어간 지점에 있다는 것.
포항기상대 관계자는 "포항·울진 관측소는 해풍이 조금만 불어도 기온이 떨어지지만, 영덕관측소는 웬만한 해풍에도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영덕·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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