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설비 투자쪽보다 주식과 채권 등 증권 투자에 더 열심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총자산 70억원 이상 제조업체 5천188개를 대상으로 분석한 '2007년 제조업 현금흐름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체의 투자활동 현금지출은 업체당 평균 149억5천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19.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설비투자 등 유형자산에 대한 순지출 규모는 평균 90억3천만원으로 3.9% 감소했다. 유형자산 순증액이 줄어든 것은 2002년(-2.2%) 이후로 5년 만이다.
그러나 기업들은 장기투자증권 등 투자자산에 대한 순지출이 평균 32억8천만원으로 41.5% 급증했고 단기투자증권 등 유동자산 순지출도 평균 18억4천만원으로 전년(2억4천만원)의 8배 규모로 커졌다.
투자자산은 만기 1년 이상인 금융상품, 유동자산은 만기 3개월~1년인 금융상품으로 주로 구성된다.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설비 투자보다는 다른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주식·채권 등을 매입하는 등 증권 투자에 더 치중한 것.
기업들이 여유자금의 상당부분을 안전하면서도 수익률이 괜찮은 채권, 주식 등 금융자산에 투자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제조업체들의 영업활동과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입이 업체당 평균 159억5천만원을 기록, 현금 지출보다 더 규모가 컸고 이에 따라 지난해말 현재 현금 보유액은 1년 전보다 15.1% 증가한 76억5천만원으로 집계됐다. 현금 유입이 지출보다 많았다는 것은 업체들의 현금흐름이 개선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 수입은 평균 136억1천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11.9% 증가했다. 이는 유가 상승 등 경영여건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순익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한편 기업규모별 현금흐름을 살펴보자 대기업은 현금흐름보상비율(단기차입금과 이자 비용 부담 여부를 알 수 있는 지표)이 136.3%로 2.4%포인트 높아졌지만 중소기업은 4.1%포인트 하락한 29.0%로 1997년(23.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의 현금흐름보상비율은 2004년 46.8%에서 2005년 36.4%, 2006년 33.1%로 하락하는 추세로 중소기업의 현금흐름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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