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color시대]컬러 인테리어/마케팅

Live In Color-컬러 인테리어

지난해 4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수성구 만촌동 대림e-편한세상(수성 2차단지)은 아파트 도색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 빨강·주황빛노랑·회색 같은 다양한 색깔들이 아파트 외벽을 장식하고 있고,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린다. 이같은 컬러 아파트는 대림산업이 특허 출원한 토털디자인에 의해 탄생했다. 정진홍 차장은 "자연 소재의 컬러를 사용해 생기와 활력을 주는 악센트 스타일로 꾸몄다"며 "20여차례의 현장 샘플시공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고 했다.

"다정한 당신, 처음 만난 그날처럼', '아내는 여왕처럼, 남편은 왕처럼', '풍요로운 삶, 그 속으로', '솜사탕처럼 달콤하고 부드럽게'…. 무슨 광고일까. 10월 입주를 앞둔 대구 남구 봉덕동 강변 코오롱하늘채의 컬러테라피 인테리구 선전 문구다. 입주민들은 4가지 스타일로 나눠 부부침실 컬러를 꾸밀 수 있고, 주색에 따라 옐로우는 화목하게, 퍼플(보라색)은 클래식하게, 그린은 풍요롭게, 레드는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이원식 코오롱건설 대구지사장은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컬러테라피 인테리어 개념을 도입한 아파트"라며 "감성의 시대, 웰빙 트렌드에 맞춘 마케팅 전략"이라고 했다.

이제 아파트 건설사의 컬러 인테리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지 오래다. 부동산 경기침체와 컬러 열풍이 맞물리면서 침실·거실·주방을 어떤 색깔로 꾸밀 수 있느냐가 분양을 좌우하는 한 요소가 된 것. 입주민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인테리어 공간은 뭐니뭐니해도 자녀 공부방이다. 건설사들은 집중력을 높여 준다는 파랑, 아드레날린 분비를 활성화하는 주황색, 상상력을 자극하는 보라, 두뇌 활동을 자극하는 노랑과 레드 등 갖가지 컬러 인테리어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고, 이 같은 공부방 컬러 인테리어는 굳이 아파트가 아니더라도 국내 주거 문화의 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Color Is Marketing=컬러마케팅

"애플그린·블루그린, 캔디핑크·스위트핑크, 체리레드·로즈레드, 크리스탈블루·사파이어블루…." 대체 무슨 색이 이렇게 다양할까. 바로 삼성전자 휴대전화(애니콜)이다. 지난달 들어선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선 개원 기념 첫 전시회로 '컬러마케팅페어'가 한창이다. 전시회의 입구에 위치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삼성전자 부스는 일명 '고아라폰'이라 불리는 24색 휴대전화기를 선보이고 있다. 애니콜은 2000년대 초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 컬러 돌풍을 몰고 온 주인공. 삼성전자는 검은색, 흰색 일색이던 휴대전화에 가장 먼저 컬러를 도입하면서 모토로라를 제치고 세계 2위 휴대전화 제조업체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이같은 컬러마케팅은 대구경북디자인센터의 특화 아이템이다. 센터는 먼저 개원한 부산, 광주 디자인센터와 차별화한 대구경북만의 테마로 소재와 컬러를 선택했다. 중소기업의 경쟁력은 제품 소재에서 나오지만 디자인을 외면한 소재는 절대 살아남을 수 없고 디자인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바로 색깔이라는 것이다. 마침 컬러는 대구 도시 디자인 전략이기도 하다. '컬러풀 대구'가 컬러풀 디자인센터와 만나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기대된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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