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퀸을 아쉽니까?"
지난 9일 오후 대구 달성 가창면에 있는 워터파크 '스파밸리'. 물결치는 파도에 몸을 맡기며 더위를 쫓는 파도풀장에 늘씬한 미녀군단이 등장,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어여쁜 얼굴에 S라인 몸매를 자랑하는 20대 초반의 여성들이 주축이 된 이들은 스파밸리가 고객 마케팅을 위해 선발한 '스타일 퀸'이다.
스타일 퀸은 홍호용 스파밸리 회장의 아이디어로 탄생하게 됐다. 젊은 여성들이 주로 찾는 워터파크의 특성을 감안, 이들을 대상으로 한 사은행사를 갖고 나아가 고객들이 참여하는 마케팅을 통해 스파밸리의 고객 흡인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스타일 퀸을 선발하게 됐다는 것. 전국의 놀이시설 가운데 젊은 여성 고객들이 참여하는 스타일 퀸 선발 제도를 도입한 것은 스파밸리가 처음이라는 얘기다.
인터넷 및 대구 각 대학 앞 현장접수 등을 통해 스타일 퀸에 응모한 20대 여성은 무려 1천300명. 예상 밖의 열띤 호응에 스파밸리 측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 불가피하게 선착순으로 300명을 끊어 서류 및 면접 심사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스타일 퀸 50명을 선발했다. 10명씩 1개팀을 이뤄 진행한 면접심사에서 참가자들은 댄스와 노래 등 저마다의 끼와 재능을 자랑하는 등 그 열기가 슈퍼모델 선발 못지 않게 매우 뜨거웠다.
그렇다면 스타일 퀸이 하는 일은? 앞으로 1년 동안 자기가 원하는 날에 스파밸리에 와서'그냥 놀면'된다. 스타일 퀸에 뽑힌 이지영(23)씨는 "스파밸리 홈페이지를 보고 스타일 퀸 선발에 지원했다. 평소 즐겨 찾는 스파밸리의 스타일 퀸에 선발돼 맘껏 놀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했다. 팜플릿을 보고 스타일 퀸에 지원한 신정애(21)씨는 "면접심사에서 댄스 등을 통해 발람함을 보여준 덕분에 뽑힌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 2학년인 권나리(20)씨는 "도심에서 가깝다는 게 스파밸리의 좋은 점"이라며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슈퍼볼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다. 역시 대학 2학년인 조해경(20)씨는 "면접심사에서는 다같이 즐겁게 춤추고 노래하며 노는 분위기였다"며 "스타일 퀸으로 계속 활동하고 싶다"고 귀띔했다.
스타일 퀸 선발에 20대 여성들이 대거 몰린 것은 이들에게 주어지는 특전이 만만찮은 덕분. 선발이 되면 본인은 1년간 스파밸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50% 할인권 50장을 받을 수 있다. 스파밸리 행사에 참여하면 하루 5만, 6만원의 수당도 받을 수 있다. 스파밸리는 각 팀별로 참여 점수를 매겨 스타일 퀸에 대한 시상도 할 예정. 선발된 스타일 퀸은 하루 6명씩 스파밸리에 배치되거나 매주 금요일에는 50명 모두가 같이 활동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정재엽 스파밸리 부장은 "스타일 퀸은 고객과 스파밸리 사이의 쌍방향 마케팅이란 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스타일 맨 등 고객참여 마케팅을 확대할 생각"이라고 얘기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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