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궁금증 풀어봅시다]바캉스와 콘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상당수는 지금 휴가 떠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누구나 기다려오던 여름 휴가, 피서지에서 단지 더위만 식히고 쉬기만을 원할까?

영화나 드라마, 소설 등에서는 피서지에서 생긴 일을 다룬 경우가 많다. 대부분이 남녀관계의 뜨거운 사랑이 주제고 얘깃거리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끌기에는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가장 낫다는 얘기다.

젊은이들은 실제로 누구나 한번쯤 피서지에서의 추억을 가져봤을 것이고, 아니면 최소한 한번쯤은 부푼 기대에 빠져보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피서지에서 즉흥적으로 눈이 맞는 커플도 생기고, 아예 피서지에서의 섹스를 꿈꾸며 속칭'묻지마 바캉스'를 떠나는 남녀들도 있다.

휴가를 떠난 들뜬 마음에 성병이나 피임에 신경 쓰지 않았다면 졸지에 원치 않는 사고를 내거나 당할 가능성이 크며, 이로 인한 정신'신체적 피해는 생각 외로 크게 다가온다.

여러 가지 예방 방법이 있으나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다. 콘돔은 부드러운 고무주머니를 씌어 정자가 질강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 피임을 하는 것과 함께 서로의 성기간 직접적인 접촉을 막아 성병을 예방한다.

콘돔은 남성의 성기가 발기되기 전에 정액이 모이는 부분을 손가락으로 비틀어 잡고 공기를 뺀 후 착용해야 한다.

사정 후 정액이 세지 않도록 콘돔 윗부분을 잡고 뺀다. 콘돔을 사용했는데도 피임에 실패한 경우는 콘돔이 파손되거나 콘돔의 테두리로부터 정액이 역류한 데 따른 것이다.

또 남성이 콘돔을 끼고 사정을 한 후 여성의 질 안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음경의 발기력이 떨어져 느슨해진 틈을 타 정액이 빠져나와 여성의 질속에 남아 임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콘돔을 사용하더라도 모든 성병을 예방하진 못한다. 소위 바이러스성 성병, 즉 기생충에 의한 성병은 콘돔으로 예방하기 어려우므로 주의를 요한다.

낭만적인 추억으로 남아야 할 '한 여름밤의 꿈'으로 인해 평생 동안 불쾌한 기억으로 퇴색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자.

정희창(영남대의료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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