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호림동 모다 아울렛 공영주차장 뒤편 휘성전자 도로변에 있는 '고령한우숯불촌(053-592-6001)'에 가면 이색메뉴가 있다. 물회라면 대개 바다고기를 쓴다는 관념을 깨고 최고급 한우의 특수부위를 이용한 물회가 맛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한우전문 고깃집으로 문을 연 이곳은 순수 한우만을 고집하며 싼 값에 한우 막구이(110g, 6천원)와 한우 생등심(110g, 1만원)을 메뉴로 내놓았으나 도무지 고객들이'한우'임을 믿지 않더라는 것. 이에 주인 조경형씨는 전략메뉴의 필요성을 느껴 개발한 음식이 한우를 이용한 신(辛)물회이다.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소고기의 누린내와 느끼한 맛을 어떻게 하면 잡을 것인가였다. 조씨는 이런 단점을 시원하고 상큼한 맛을 내는 양파와 배즙으로 말끔히 해결했다. 육수는 사골을 우려낸 물을 이용했고 여기에 각종 매운 맛과 첨가했다. 한우 물회와 육수는 각각 따로 손님상에 놓는다.
배와 오이채를 듬뿍 넣은 그릇에 육회처럼 썬 소고기를 얹은 물회에 살얼음이 동동 뜨는 육수를 붓고 나서, 살얼음이 녹는 사이 한 점 먹어본 소고기는 씹는 맛이 차지고 쫀득한 질감이 입안에 감돈다. 육수는 여느 생선물회의 그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아삭거리는 배와 오이 사이사이에서 씹히는 쫄깃한 한우의 특수부위가 여름철 별미로 제격이다. 육회를 즐기듯 한우 맛을 음미 한 후 시원한 육수에 소면의 쫄깃함과 밥의 든든함을 함께 맛보도록 배려하고 있다. 차가운 육수국물을 죄다 들이키고 나자 배가 벌떡 일어나는 느낌이다.
한우신물회 1만원.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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