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동찬 역전 만루홈런…삼성 2연승

▲ 1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우리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조동찬이 4대6으로 뒤진 6회말 1사 만루 때 역전 만루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길에 양준혁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1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우리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조동찬이 4대6으로 뒤진 6회말 1사 만루 때 역전 만루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길에 양준혁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전날에 이어 우리 히어로즈와 왼손 투수 공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침체된 팀 분위기를 상승세로 되돌릴 기회가 생겼다. 삼성 라이온즈는 전날 우리의 좌완 에이스 마일영을 공략해 6대2 승리를 거둔 데 이어 17일 오른손 타자 조동찬과 김창희가 우리의 좌완 투수인 선발 이현승과 불펜 노환수를 두들긴 덕분에 9대6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엎치락뒤치락하는 난타전. 삼성은 1회초 선취점을 내줬으나 1회말 양준혁이 우월 1점 홈런을 날려 1대1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이대로 이현승에게 눌린 채 경기가 이어지면 삼성에 불리한 분위기로 흐를 공산이 높았다. 이현승은 삼성전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3으로 잘 던졌기 때문.

흐름을 바꾼 것은 김창희. 3회말 김창희는 이현승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는 솔로포(시즌 1호)를 때려 2대1로 승부를 뒤집었다. 4회초 3점을 허용, 2대4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삼성은 4회말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이 볼넷을 골라 1사 만루 찬스를 잡으며 이현승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우리는 송신영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김창희를 막지 못했다. 3회말 홈런을 쳤던 김창희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삼성은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신명철의 외야 희생 플라이로 기어이 4대4 동점을 만들었다. 송신영이 위기를 넘기지 못해 이현승은 결국 3과 1/3이닝, 4자책점을 기록하게 됐다.

믿었던 이현승이 부진했으나 우리는 역시 삼성에겐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5회초 송지만의 적시타와 김동수의 외야 희생 플라이로 2점을 달아났다. 추격할 때마다 달아나니 삼성으로서는 힘이 빠질 만도 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은 삼성은 다시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고 대타 작전으로 다시 한번 역전에 성공했다.

6회말 볼넷과 몸에 맞는 볼 2개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삼성은 신명철 대신 우동균을 대타로 냈고 볼카운트 0-1에서 불안감을 느낀 우리가 좌완 노환수를 마운드에 올리자 조동찬을 다시 대타로 내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전까지 조동찬이 35경기에만 출장해 타율 0.222, 1홈런, 7타점으로 부진했기에 삼성으로서는 모험이었다.

그러나 굳은 얼굴로 등장한 조동찬은 노환수의 첫 공을 잡아당겨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어깨 부상이 겹치면서 오랫동안 2군에 내려가 있어야 했던 아쉬움도 단번에 날려버렸고 이 한 방으로 팀을 2연승으로 이끌었다. 8회말 박한이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삼성은 결국 우리를 따돌리고 롯데에 패한 KIA를 밀어내고 다시 5위로 올라섰다.

한편 이날 삼성 선발 이상목(4이닝 4실점)은 7번째로 개인 통산 100승 달성 기록에 도전했으나 실패,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 투수가 되는 것을 면한 데 만족해야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7일 야구 전적

우리 100 320 000 - 6

삼성 101 204 01X - 9

▷삼성 투수=이상목 안지만(5회) 정현욱(5회·5승) 권혁(7회) 오승환(8회·21세이브) ▷우리 투수=이현승 송신영(4회) 조용훈(6회·5패) 노환수(6회) 박준수(7회) ▷홈런=양준혁(1회 1점) 김창희(3회 1점) 조동찬(6회 4점·이상 삼성)

롯데 3-2 KIA

한화 11-7 LG

두산 6-2 SK

■18일 선발투수

삼성 윤성환-한화 송진우(대구)

우리 전준호-SK 레이번(목동)

KIA 데이비스-두산 이혜천(광주)

LG 이범준-롯데 손민한(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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