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브랜드택시 사업자 재선정 '질질'

사업포기 1순위 업체 이제와서 '재계약'…시스템교체·단말기 부착 등

'대구브랜드 택시, 언제 다시 시동걸까?'

운영업체의 부실로 좌초됐던 대구 브랜드택시(한마음콜) 사업이 재시동을 거는데 진땀을 빼고 있다. 대구시는 이달말까지 브랜드택시 사업 정상화를 약속했지만, 운영 중단 3개월이 지나도록 후속 사업자조차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

시와 대구브랜드택시사업 재추진위원회에 따르면 5월말 긴급입찰공고를 통해 선정된 3개 업체 중 2순위였던 백산ITS와 계약을 맺으려 했으나, 한때 사업을 포기했던 1순위 SK에너지가 재계약 의사를 밝혀와 최종 선정이 미뤄졌다. SK에너지 경우 자가통신망까지 가졌지만 앞서 브랜드택시 추진위원회가 3년간 KTF 통신망 이용 계약을 체결하는 바람에 사업을 포기했다가 뒤늦게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해 입장을 번복한 것.

대구시 관계자는 "한번의 실패가 있었기 때문에 검증을 거친 업체를 선정해야 한다는 의무가 있다"며 "시의 추가 지원 없이도 운영이 가능하고 전국적으로 브랜드택시 사업 경험이 있는 업체 중 실력있는 곳을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브랜드택시가 정상화하기 위해선 갈 길이 멀다. 첫 단계인 사업자 재선정부터 제자리만 맴돌다보니 앞으로 시스템 교체, 단말기 재부착, 시험운행 등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우려된다. 대구시는 최근 법인택시조합에 '브랜드택시 사업을 포기할 수 있으며, 그 경우 지원금 14억원을 모두 회수하겠다'고 최후통첩까지 했다. 하지만 조합측은 '포기할 수 없다. 브랜드택시를 정상화하겠다'는 원론적인 결론만 내렸을 뿐 내부 여론이 분분해 업체 재선정 시기도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지난 15일 전·현직 조합 이사장 및 임원들이 모여 총회를 열었으나, 어떤 업체를 선정할지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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