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내 교내기업이 미국의 바이오생명공학 업체를 전격 인수했다. 국내 대학에서 출발한 스핀오프 기업이 선진 기업을 인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텍의 스핀오프 기업 1호 엔에스비포스텍(대표 박준원 포스텍 화학과 교수·사진)은 17일 미국의 바이오칩 전문기업 '마이크로어레이(Microarrays Inc.)'와 인수협약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2006년 설립된 엔에스비포스텍은 피 한두 방울로 조류 인플루엔자·자궁경부암·당뇨 등 10여 가지 질병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마이크로어레이는 바이오칩을 찍어내는 기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에스비포스텍측은 "마이크로어레이가 엔에스비포스텍의 나노콘시스템 원천기술력을 높이 평가, 자사의 바이오칩과 연계된 사업적 시너지 극대화 및 조기 사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해 인수제안에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분은 오는 11월까지 100% 전량을 엔에스비포스텍이 인수하는 조건이다.
마이크로어레이는 높은 기술신뢰도와 정밀도를 기반으로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호평받는 기업으로 해외 의료시장 진출에 필요한 조건을 잘 갖추고 있어 향후 엔에스비포스텍이 글로벌 생명공학기업으로 성장하는데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엔에스비포스텍은 올 하반기부터 연구용 바이오칩 제품을 추가로 출시해 2009년 미국의 FDA 정식인가를 취득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세계시장을 무대로 의료 진단용 바이오칩 시장에 본격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준원 대표는 "국내 바이오기술이 세계 무대로 진출한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한 일"이라며 "의료 진단용 바이오 칩 개발에 이어 글로벌 진단 전문기업이라는 목표 아래 세계적 수준의 생명공학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연구 개발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 스핀오프=연구기관의 연구원이 자신이 참여한 연구결과를 가지고 별도의 창업을 할 경우 기술을 사용한 데 따른 사용료를 면제하고 성공 후 신기술연구기금 출연을 의무화하는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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