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고합니다] 조진래 한나라 의령·함안·합천 의원

소외계층 무료변론…15년만에 정치 꿈 이뤄

경남 의령·함안·합천의 한나라당 조진래(43) 의원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대구에서 보냈다. 고향인 경남 함안에서 초등학교 재학 중 부모님의 권유로 대구 성남초교로 유학을 왔다. 영남중을 졸업하고 영남고에 재학 중 건강이 악화돼 학교를 중퇴했다.

어린 시절 동네 친구들과 팔씨름을 하다가 다친 오른팔을 제때 치료해 주지 않아 '가관절형성'이라는 병으로 커진 것. 자칫 팔을 절단해야 할 위기를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아직도 중학교 친구들과는 친하게 지내지만 영남고를 두 달밖에 다니지 않아 고교 친구들은 많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고교를 중퇴하고 함안으로 돌아가 치료를 받다가 대입 검정고시를 거쳐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사춘기를 대구에서 보냈다"며 "대구가 다소 보수적이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창원에서 지역 변호사로 오랫동안 활동했다. 1994년 사법연수원(23기)을 수료한 뒤 곧바로 창원에서 개소했고, 지방자치단체와 관변단체 등의 고문변호사로도 꾸준한 활동을 펼쳤다. 또 농민단체 등 소외된 이들의 무료변론에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 이때부터 정치에 대한 꿈을 가졌다고 했다. 그는 "정치를 가슴에 품은 지 15년 만에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정치를 하게 된 동기는 집안의 영향이 컸다. 그는 "과거 아버지가 지방의원을 지냈고, 집안 어른들이 국회에 출입하는 것을 보면서 정치에 대해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며 "또 변호사로 활동하다보니까 법을 직접 만드는 일에도 참여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치입문 계기는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도우면서 시작됐다. 지난 2006년 초부터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외곽 우파단체연합체인 선진국민경남연대 상임대표를 맡으면서 현재의 여권 실세들과 안면을 틔웠고, 지난 15년 동안 변호사로 지역에서 다진 기반으로 첫 도전 만에 여의도에 입성하는 저력을 보였다.

그는 "운이 좋았다"고 겸손해하면서도 "공천 전 현역 의원과의 여론조사에서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준비가 돼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구 관리뿐만 아니라 중앙정치 무대에서도 젊은 정치인의 열정과 패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대구에 대한 애정도 대단했다. 그는"한번 TK는 영원한 TK"라며 애정을 보인 뒤 "앞으로 불러주면 영남고 모임에도 꼭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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