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물가는 오르면서 일자리는 적어지고,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은 '경상수지 적자'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선 우리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미국이 심하게 비틀거리면서 국내증시에도 큰 충격을 던지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최근 2년 만에 11,000선이 무너졌다. 10,000마저 깨질지 모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들어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제유가는 우리 정부가 제시한 하반기 배럴당 120달러와는 아직도 상당한 거리가 있다. 연구기관들은 국제유가가 150달러가 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3%대 후반까지 추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일자리, 경상수지 적자 규모 등 각종 지표는 날개 잃은 추락을 거듭중이며 '저점이 도대체 어디냐'는 하소연이 터져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집계에 따르면 4월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20.5%나 늘었던 대구경북지역 수출이 5월 들어서는 12.7% 증가율로 내려앉았다. 같은 달 제조업 생산도 증가율이 두자릿수(14.4%)에서 한자릿수(6.7%)로 반토막났다.
위축된 기업들이 '체중조절'에 들어가면서 이명박 정부가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밝힌 일자리 목표치(20만명 내외) 달성은 일단 불가능해 보인다. 통계청의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업자는 14만7천명으로 4개월 연속 20만명을 밑돌았다. 이는 5월의 18만1천명에 비해 3만4천명 감소한 것으로 2005년 2월(8만명)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올 들어 5월까지 경상수지 누적 적자는 이미 71억7천만달러나 된다. 정부의 연간 전망치(100억달러 적자)를 '거의 달성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월별 기준으로 단 한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질 기미는 없어 실제 경상수지 적자는 정부의 전망치를 크게 앞서갈 것으로 보인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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