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자금 대출금리 사상 최대치…집단신불자 전락 위기

지역 4년제 대학에 다니는 최모(22)씨는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가정 형편 때문에 대출을 받아 지난 1학기 등록금을 마련했지만 이자가 급등해 이마저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다. 아르바이트 한두 곳을 더 뛰면서 버티고 있지만 당장 2학기 학자금 대출금리가 사상 최대치로 오를 것으로 보여 막막하기만 한 것.

2학기 학자금 대출금리가 또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씨처럼 학자금 대출로 등록금을 해결해온 대학생들이 집단 신용불량의 나락에 떨어질 위기에 처하고 있다.

21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최근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로 시중 금리가 인상되면서 2학기 학자금 대출금리가 역대 최고인 8%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 1학기 때 학자금 대출금리 연 7.65%보다 최소 0.35%포인트 이상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일반 자금의 대출 금리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대구경북 등록금네트워크가 밝힌 '학자금 대출 금리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7년 1학기 6.59%, 2007년 2학기 6.66%, 2008년 1학기 7.65%로 이자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대구경북 등록금네트워크 박인규 사무국장은 "등록금 1천만원 시대에 살고 있는 현재의 대학생 10명 중 4명은 학자금 대출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데, 대출금리가 해마다 큰 폭으로 치솟을 경우 많은 학생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국장은 또 "현 정부가 대선공약으로 내세운 학자금 무이자 대출 전면 확대 약속 이행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데도 정책적 가이드라인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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