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제의 정착과 더불어 여름휴가는 생활의 활력을 불어넣고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바쁜 일상에 지쳐 있는 몸과 마음을 민족문화와 역사, 천혜의 자연자원을 간직하고 있는 군위로 옮겨보자. 군위는 대구에서 가까운 곳인 만큼 한 곳에 오래 머물기보다는 명승지 몇 곳을 차례로 둘러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동산계곡=팔공산의 자연림과 4㎞에 걸쳐 흐르는 맑은 물이 어우러진 계곡이다. 이곳에서는 울창한 숲과 맑고 깨끗한 물, 작은 폭포들이 시원하고 상쾌한 소리를 만들어낸다. 예로부터 물의 양이 많다고 해서 '멱바우'라고 불릴 정도로 크고 작은 20여개의 폭포가 계곡 따라 이어져 절경을 더하고 있다. 최근 이곳에는 1천여명이 야영할 수 있는 야영장이 들어섰다.
◆군위삼존석굴(제2석굴암)=팔공산 한티재에서 부계 쪽으로 10분 정도 내려오면 국보 제109호로 지정된 군위삼존석굴이 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의 자연 동굴에 아미타불과 대세지보살, 관음보살이 온화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삼존석굴은 1962년 학계에 알려진 후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보로 지정됐다. 경주 토함산 석굴암보다 1세기 이상 일찍 만들어졌으나, 발견이 늦어 제2석굴암으로 불린다.
◆대율돌담마을=군위 삼존석굴에서 약 10분 정도 거리에 '육지 속의 제주도'로 불리는 대율리 돌담마을이 있다. 마을 뒤편에는 약 1만6천500㎡ 규모의 송림이 있다. 이곳은 예로부터 동제를 지내는 솟대가 있는 신성한 곳임과 동시에 누구나 와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자연휴양지로 활용되고 있다. 마을에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돌로 쌓은 돌담길이 이어져 있으며, 정원이 잘 가꾸어진 상매댁(남천고택)과 대청이 자리 잡고 있다.
◆학소대와 인각사=고로면으로 가는 길 화수삼거리를 지나다 보면 금방 그려낸 산수화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 나온다. 화산, 매봉산이 주위에 솟아 있고, 그 사이사이로 바위 절벽을 따라 위천이 흐르고 있는데, 이 길 중간쯤에는 수십 길의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학소대가 자리 잡고 있다.
학소대 앞에는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민족역사의 성지인 인각사가 있다. 경내에는 중국 왕희지의 유필로 집자한 보각 국사 탑과 비가 보물로 지정돼 있다.
◆장곡자연휴양림=인각사를 지나 수몰예정인 고로면 소재지를 거쳐 오른쪽의 좁은 아스팔트길로 들어서면 때묻지 않은 깊은 산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기분이 든다. 주위 산들은 점점 낮아지고 비포장길을 만나게 된다. 이 길을 3㎞쯤 계속 가면 멀리 산중턱 골짜기에 옹기종기 모인 아담한 통나무집들이 나온다. 참나무 천연림인 장곡휴양림은 1997년 개장했다. 최근 시설을 대폭 개선해 1일 500명이 이용할 수 있다.
◆여행안내=팔공산 기슭에 있는 동산계곡과 삼존석불, 대율돌담마을을 가려면 대구에서 팔공산순환도로를 통해 한티재를 넘어가는 것이 좋다. 인각사나 장곡휴양림은 대구에서 효령을 지나 간동삼거리에서 우보방향으로 오거나, 28번 국도를 이용해 영천 신녕에서 갑티재를 넘어오면 한결 수월하다.
팔공산 순환도로변에는 음식점이 즐비하다. 꼭 한번 들러볼 만한 곳은 간동삼거리에 있는 군위 이로운한우 직판장과 전문식당(054-382-9800). 이곳은 한우농가들이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한우를 먹을 수 있다. 군위군 홈페이지(www.gunwi.go.kr).
군위·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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