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없이 담배를 태운다.
바둑이가 짖으며 내닫은 길 위로
아무도 한 번 가고는 오지 않는다.
구겨진 은박지 속에서는
아이들과 새들의 숨바꼭질이 한창인데
흐려지는 얼굴로 문득
그해 여름 맨드라미꽃 지고 있다.
먹다 밀쳐 둔 수제비 같은
유년의 운동장 가에는
분홍의 바람개비 저 혼자 돌아가고,
잃어버린 사방치기 돌
희미한 기억처럼 빛을 튕기고 있다.
아련하여라
줄레줄레
아직도 국기 게양대 옆 미루나무 잎사귀는
저요 저요 선생님 저요! 잎잎이 눈부신데
사라지는 담배연기 너머로
세상의 길은 구불구불 푸르게 뻗어만 갔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애국가 부른게 죄?' 이철우 지사,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돼
여권 잠룡 홍준표·한동훈·오세훈, "尹 구속 취소 환영·당연"
이재명 "검찰이 산수 잘못 했다고 헌정파괴 사실 없어지지 않아"
민주당 "검찰총장, 시간 허비하며 '尹 석방기도' 의심돼"
홍준표 "尹탄핵 기각되면 혼란, 인용되면 전쟁…혼란이 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