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국어 공책을 사러 문구점에 갔다가 지우개를 훔쳤다. 빨간 지우개가 신기하던 터에 문구점 아줌마가 전화를 받느라 한눈을 파는 새 지우개를 주머니에 집어넣고 만다. 그런데 빨간 지우개를 훔치고 난 뒤 아이는 점점 불안해지고 죄책감으로 모든 것이 짜증스럽다. 동생과 수영장 가기로 한 약속도 어기고 친구와 매미를 잡아 가지고는 매미 날개를 모두 떼어버리며 난폭한 행동을 한다. 잠도 못 이루며 뒤척이다 잠깐 선잠을 자다 날개 없는 빨간 매미의 몸통을 보고 깨어난다. 아이는 용기를 내어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엄마와 같이 문구점으로 가 용서를 구한다. 그리고 맨 마지막 장의 그림 속에 아이는 동생과 눈이 안 보이도록 활짝 웃으며 수영장에서 노는 천진한 아이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다.
이 책은 물건을 훔친 아이의 괴로워하는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용기를 내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는 아이를 올바르게 잘 지도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에게 세상과 어른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는 이 책은 일본 도서관 협회 선정 도서, 일본 학교 도서관 협의회 선정 도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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