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0시쯤 포항시 남구 대보면 대동배1리 해병대 해안 초소 지붕이 붕괴되면서 초소 내에 경계근무 중이던 주환기(22) 상병과 이태희(20)·이영호(21) 이병 등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을 목격한 손모(22) 병장은 "자정무렵 교대 근무를 위해 초소에 도착하니 가로 세로 각각 4m, 높이 2.5m, 넓이 6.6㎡ 규모의 벽돌 초소 지붕이 완전 붕괴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 조사 결과 철근 콘크리트 초소의 지붕이 앞으로 붕괴되면서 15cm 두께의 시멘트 지붕이 주 상병 등을 덮친 것으로 드러났다.
군 당국은 1970년대 중반에 만들어진 이 초소가 해풍에 부식돼 내구력이 약화된데다 지붕 위의 10kg 짜리 모래주머니 40여개로 만든 개인 참호의 무게 등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해병1사단측은 부대 참모진과 공병대 등으로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는 한편 1970년대 중반 같은 시기에 지은 관할 구역내 13개 초소에 대해 긴급 안전진단에 나섰다.
한편 숨진 주 상병 등은 순직으로 처리돼 사단장으로 장례를 치른 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포항· 박진홍기자 pjh@msnet.co.kr
▲ 주환기 (22세) : 상병, 1038기, 2007년 1월 입대
▲ 이태희 (20세) : 이병, 1068기, 2008년 4월 입대
▲ 이영호 (21세) : 이병, 1070기, 2008년 5월 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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