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는 3명의 대변인이 있다. 3인 대변인체제는 헌정사상 처음 도입된 것으로 '파격적' 실험적' 등의 기대 섞인 평가 속에서 출범했다. 그러나 '트로이카 대변인'체제는 가동된 지 2주가 지났지만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대변인단은 재선인 차명진 의원이 수석대변인을 맡으면서 윤상현. 조윤선 대변인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들 3인은 당초 모든 회의에 함께 참석, 당의 입장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수석대변인인 차 대변인이 전면에 나서는 일이 잦아지면서 다른 두 대변인이 다소 소외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서 대변인 간 역할분담론이 나왔다.
차 대변인이 업무를 총괄·조정하는 '팀장' 역할을 맡는 동시에 정무 분야를 책임지고, 윤 대변인은 외교·통일·국방 분야, 조 대변인은 경제·사회·문화 분야를 나눠 맡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연착륙이 그리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각종 주요현안 브리핑을 차 대변인이 도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차 대변인의 말이 다소 어눌해 메시지 전달이 불분명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다른 대변인들도 23일부터 나서고 있다. 윤 대변인이 멕시코 한인피랍과 관련, 목소리를 냈고 조 대변인은 공기업개혁과 관련한 당의 입장을 밝혔다.
당내외의 부정적 평가에 대해 대변인단은 "아직 과도기인데다 적응이 되지않았기 때문"이라면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당의 한 핵심인사도 "3인 대변인체제로 만든 것은 당내계파를 의식한 고육지책이라는 것을 잘 알고있지 않느냐"면서 "다소 삐걱거리기는 해도 당분간은 어쩔 수 없다" 고 말했다. 이는 문제가 생기면 그때 가서 대변인 수를 줄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차 대변인은 김문수 경기지사의 보좌관 출신으로 이재오계, 윤 대변인은 친박계, 조 대변인은 중립 성향으로 분류된다. 3인 대변인 동거체제가 얼마나 지속될지 주목된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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