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소통 부족" 쓴소리 쏟아져

대구시장-시민단체 간담회

김범일 대구시장이 22일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한자리에 마주 앉았다.

단체 대표들은 약속이나 한 듯 대구시의 소통 부재와 동반자 의식 결여에 대해 너나없이 쓴소리를 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김사열 대표는 "예전에는 시민단체들이 건의하면 곧바로 시장에게 전달됐는데 최근에는 단계가 많아져 전달이 잘 안 되는 것 같다"며 중간 간부들이 소통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흥사단 최현복 사무처장은 "시민사회에 동참의 기회를 많이 제공함으로써 소통의 장을 넓혀가는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 은재식 사무처장은 "북구 노인전문병원 문제의 경우 고위공무원 비리와 구조적 문제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으라는 시민단체 요구는 외면한 채 일방적으로 재추진하고 있다"며 "시민단체의 비판을 무시하고 협의를 소홀히 하며 독주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현안과 관련, 대구시가 일관된 철학과 원칙 없이 정책을 추진하다 보니 시민들로부터 지지는커녕 이해도 받기 힘든 실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 안재홍 사무국장은 "시는 나름대로 여러 가지 사업을 하고 있지만 원칙이 없어 시민들이 답답해하고 있다"며 "보행권 확보, 자전거 이용 활성화, 대중교통 편의성 높이기 등 시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소신있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공정옥 사무처장은 "대구시는 낙동강 운하건설에 대해 구체적인 구상이나 계획, 예산도 없이 바람잡이식으로 추진 방침을 발표해 시민들의 불신만 키웠다"고 지적했다.

대구여성회 김영순 상임대표는 "고유가로 인해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 요구가 많은데 대구시는 내년에나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아쉽다. 시민단체들과 같이 힘을 모아 달구벌대로 등 주요 도로부터 자전거 전용도로를 빨리 건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밖에 성매매 종사자 자활지원센터 건립, 사회복지시설 투명성 제고 매뉴얼 제작, 반월당 횡단보도 설치, 자전거와 지하철 연계 방안 마련,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운행 등에 대한 건의가 쏟아졌다.

김 시장은 "시민단체들의 시정에 대한 충고와 질책, 건의들을 적극 수렴하겠다"며 "앞으로 오늘과 같은 자리를 자주 만들어 소통의 기회를 더 많이 가지겠다"고 밝혔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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