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이 상주에 1조원을 들여 태양광 전지 원재료인 폴리실리콘(Polysilicone) 생산공장을 건립키로 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커다란 도움이 될 전망이다.
23일 경북도와 상주시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지난 15일 설립한 웅진폴리실리콘의 생산라인과 본사를 상주 청리산업단지에 짓기로 최종 결정하고 오는 28일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웅진그룹은 이를 위해 지난달 전환사채(CB)를 발행, 자본금 1천억원을 확보했으며 나머지 자금은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태양광 기업과의 장기 선주문 계약 및 전략적 투자 유치를 통해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폴리실리콘은 우선 2010년까지 5천억원을 투자해 상주 청리산업단지내 56만1천986㎡(17만평)를 매입, 세계 최고 수준인 '일레븐 나인'(99.999999999%·불순물 100억분의 1 이하)급 폴리실리콘을 연간 5천t 양산할 계획이다.
이어서 2012년까지 추가로 5천억원을 들여 제2공장을 설립,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태양광 분야에서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웅진그룹은 지난해 미국 선파워(Sunpower Coporation)와 합작, 웅진에너지를 설립하고 연간 800t 규모의 잉곳(Ingot)을 전량 수출하고 있다.
'잉곳'은 폴리실리콘을 녹여 원기둥 모양의 결정으로 만든 것으로 이를 얇게 잘라 웨이퍼로 가공한 후 태양광 전지를 만든다. 현재 폴리실리콘 시장은 미국 햄록 등 일부 업체가 독점하고 있어 품귀현상을 빚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동양제철화학이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다.
한편 이번 웅진그룹의 대규모 투자는 경북도와 상주시가 끈질긴 노력으로 막판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다른 광역자치단체와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지속적인 설득 끝에 상주가 최종 낙점됐다는 것.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번 투자유치로 지난 10여년간 애물단지였던 청리산업단지 전체(129만5천873㎡)를 완전 분양하게 돼 도청 이전과 맞먹는 지역발전이 예상된다"며 "공장을 착공하면 연간 20만명의 일시 고용효과와 1천여명의 직접 고용창출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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