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대표적인 섬유연구소인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하 섬개연)이 설립 이후 처음으로 원장 공모를 실시하면서 섬유업계가 한국염색기술연구소, 한국봉제기술연구소, 한국패션센터 등 섬유관련 연구소의 원장 및 소장의 선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역 섬유관련 연구소와 센터들은 공모를 실시한 적이 없기 때문.
22일 섬개연에 따르면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원장 직에 대한 공모 마감 결과, 조상호 현 원장을 비롯해 섬개연 현 연구원 1명, 대기업 임원 및 관계자 등 3명, 섬유연구기관 출신 1명 등 6명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상호 현 원장의 연임여부와 새 인물로의 세대교체가 관심거리. 조 원장은 지난 2003년 전임 원장의 잔여 임기와 3년 임기를 맡아 5년여동안 재임해왔다. 나머지 5명은 연구소와 기업인 출신으로 섬유관련 경력을 바탕으로 원장 직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섬개연은 23일 오후 '원장 추천위원회'를 열고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원장 후보자를 선임한다. 추천위원회는 지역 섬유업계 이사 6명과 지식경제부, 대구시, 경북도 관계자 등 9명으로 이뤄졌다. 이날 선출된 후보는 25일 열리는 섬개연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돼 지경부 장관 승인 후 8월 5일부터 3년 임기의 제9대 원장을 맡는다.
그동안 원장 직은 섬유단체 또는 연구원 내부의 인사가 주로 맡아 시민단체와 업계로부터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원장 공모는 섬개연이 지역 섬유연구소 중 '맏형'인 만큼 섬유업계의 지원을 담당할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검증하고 책임경영을 위해 추진됐다.
하지만 신임 원장은 부담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지역 섬유연구소를 대표하는 실무 책임자인 데다 예산문제 등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 또 당장 내년 예산감축에 따른 연구원 자립화도 풀어야 할 과제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관계자는 "섬개연 원장은 섬유관련 전문생산기술연구소인 만큼 섬유산업에 대한 전문지식을 겸비하고 관리능력과 책임감이 강한 인물이 바람직하다"면서 "이번 공모를 통해 지역 섬유관련 연구소에도 공모제가 뿌리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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