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동구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한 의미있는 행사가 최근 동구 해안동에서 있었다. 주5일제 확산에 따른 가족의 여가시간을 지역사회 봉사활동으로 유도하기 위해 시작된 가족봉사단 체험스쿨의 두 번째 체험이 바로 그것.
지난 12일 해안동어르신봉사단(단장 권오찬) 텃밭에서 열린 체험행사는 가족들이 대거 참여해 봉사의 의미를 한층 더 높이는 알찬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해안동어르신봉사단은 지역어르신 20명으로 구성돼 있으면서 해안동이라는 도심 속 농촌의 지역적인 특성을 살려 텃밭을 빌려 배추 감자 등을 심고 가꿔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단체. 봉사단은 새마을부녀회와 결연을 해 김장을 담그고 여름철 뙤약볕 아래에서 애써 수확한 감자를 홀몸노인 가정에 전해줘 이웃들의 칭송이 자자하다.
이런 노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동구자원봉사센터는 가족단위로 체험 봉사단을 모집한 뒤 참가한 16가족 43명의 인원이 13명의 어르신봉사단과 감자캐기 및 잡초 뽑기로 노력 봉사를 했다. 땅 속에 있는 감자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하던 아이들은 귀여운 감자들이 줄기에 딸려 나올 때마다 환성을 질렀다. 구슬땀을 흘리며 캐낸 감자를 분리해서 이웃들에게 나눠 주기 위한 박스에 담았다.
그리고 찾아온 점심시간. 미리 준비해간 도시락은 정말 꿀맛 그 자체였다. 가족들끼리 입에 떠넣어 주면서 땀 흘린 뒤의 맛있는 식사가 이토록 좋은지 몰랐다며 얘기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점심 식사보다 더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바로 감자 구워먹는 시간. 포장하고 남은 감자를 땀흘린 뒤 구워 먹는 그맛은 둘이 먹다 한사람이 죽어도 모를 정도였다.
먹는 것을 마치고 부녀회의 도움을 받아 감자를 5가구의 노인 가정에 나누어 주었다. 고마워하는 그 분들의 모습을 보며 참가자들은 봉사활동을 한 보람을 느꼈다.
민들레가족봉사단 도혜림씨는 "이번 행사를 통해 자녀와 함께 작은 나눔으로 가족 간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었고, 또한 어르신봉사단원들과 연계해 봉사 활동을 한 것이 큰 보람이었다"고 말했다. 053)744-1365.
신희숙 시민기자 sinhs03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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