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아파트 옥상 열쇠 '신경전'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의 ㅊ아파트에서 최근 관리실과 최상층 입주민 사이에 옥상출입문 열쇠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입주민들은 "29층 최상층에 살기 때문에 화재시 옥상으로 즉시 피할 수 있어야 하므로 옥상출입문 열쇠를 달라"고 주장했고, 안전사고 예방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관리실에서는 "출입문을 개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이었다. 옥상에서 밧줄을 내려 발코니로 도둑이 침입할 우려가 있고, 생활 비관자의 자살 등 불의의 사고도 방지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범물동의 ㅊ아파트는 지은 지 오래되었지만, 추가 공사를 통해 두 가지 입장을 다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선택했다.

출입문의 개폐장치를 화재감지기로 연동시키는 작업으로 평상시에는 닫힌 상태를 유지하고 화재시에는 감지기를 통해 경보음이 울리고 비상등이 켜질 때 옥상출입문도 자동 개방되도록 한 것이다.

오늘날 아파트가 초고층화하고 있는 추세에 박공지붕을 제외한 슬라브지붕 옥상은 화재시 대피장소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최신 시설의 아파트 신축은 증가하고 있는데, 아직도 옥상 출입문은 수동식 열쇠를 사용해 입주민과 관리사무소의 실랑이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파트 시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옥상 출입문 개폐를 소방시설과 연동해 자동개방되도록 하는 방법을 권하고 있다.

송숙연 시민기자 jbbgs@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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