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부터 세계적 명품으로 꼽혀 온 경북 한지(韓紙)가 21세기 고품격 문화콘텐츠산업으로 거듭 난다.
경북도는 23일 한지산업 종합육성대책을 발표하고 35억원을 투자, 한지를 부가가치가 높은 전통 문화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북도에 따르면 경주·안동·청송·문경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경북 한지는 현대에 들어서면서 사양길로 접어들었으나 신라시대에는 계림지(桂林紙)·백추지로 불리며 중국·일본에서 명성이 높았고, 최고의 종이로 평가받은 고려지의 원형이기도 하다는 것.
특히 경북도 한지의 원재료인 닥나무 전국 생산량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재배가 활성화돼 있는데다 청송 이자성씨, 문경 김삼식씨 등 한지 생산 무형문화재도 2명이 있어 한지산업에 좋은 환경과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북도는 이에 따라 우선 오는 10월 생산자·학계·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한지산업 발전포럼을 개최, 경북 한지의 우수성을 재조명하고 관련산업 진흥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또 내년 7월과 9월에 한지공예대전과 한지 패션쇼를 잇따라 열어 우수공예인을 발굴해 의류산업화에 나서는 한편 안정적 원료 공급을 위해 산림청·국립산림과학원 등과 협의를 거쳐 경북 북부지역에 닥나무 묘포(苗圃) 3만3000m²(1만평)를 조성키로 했다.
아울러 경북도는 한지 관련 자료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인터넷에 경북 한지 포털사이트를 개설하고 생산과 소비, 관광이 함께 이뤄지는 한지테마공원도 2014년까지 30억원을 들여 조성할 계획이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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