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가볍게 만들어진 문고본의 역사는 일제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스타일의 문고본이 꾸준히 만들어져 오다가 해방 이후 설립된 출판사에 의해 본격적으로 제작됐다.
특히 1970년대는 문고본의 전성기였다. 삼중당문고'서문문고'을유문고 등 문고 수만 200종이 넘는 출판사들이 태반이었다. 문고본이 인기를 끈 것은 1970년대 대학 대중화와 함께 전례없이 독서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 하지만 문고본의 인기는 오래 가지 못했다. 표기법이 세로쓰기에서 가로쓰기로 바뀌고 한자와 혼용하던 어문정책이 한글전용으로 서서히 바뀐 데다 인쇄형태가 전산화되면서 출판계는 대대적인 변화를 겪어야 했다.
여기에다 1980년대 경제적 안정기가 찾아오면서 독자들은 크고 호화로운 칼라판을 선호하면서 시장에서 문고본은 자연스럽게 자취를 감췄다. 출판사와 서점도 이익률이 높은 호화양장본을 선호했다.
1990년대 후반 몇몇 출판사에서 작은 책들을 출간하면서 살아나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그 시장은 미미했다. 하지만 지난해 대형유통업체의 대대적인 마케팅을 계기로 문고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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