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포영화 13선]공포를 즐기는 세상

비명 지르다보면 스트레스 제로

뭐니뭐니해도 여름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게 공포영화다. 무서운 장면이 나오는 영화를 보면서 비명을 지르다보면 더위가 저만치 달아난다. 소름 끼치며 소스라치게 놀라면서도 다음 장면을 기대하게 하는 게 바로 공포영화의 매력. 서양에서 불길한 숫자로 일컫는 13을 원용, 공포영화 13편을 골라봤다.

▲싸이코(Psycho'1960)=알프레드 히치콕이 감독한 공포영화의 고전. 샤워하고 있는 여자의 뒤로 살인마의 그림자가 비추고 샤워커튼이 젖혀지는 순간의 여자의 비명소리 그리고 샤워커튼으로 미끄러져 내려오는 여자의 피범벅이 된 손은 영화사를 통틀어 명장면 가운데 하나다.

▲악마의 씨(Rosemary's Baby'1968)=로즈마리는 그녀가 만났던 한 여자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일을 겪은 이후 악몽을 꾼 뒤 임신하게 된다. 로즈마리가 잉태한 이 아이에게 미스터리한 악마의 기운이 숨겨져 있다.

▲샤이닝(The Shining'1980)=잭 니콜슨의 섬칫한 연기가 압권. 스티븐 킹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폭설 때문에 호텔이 고립되면서 이 공간은 서서히 알 수 없는 악령이 지배하는 죽음의 공간으로 변한다.

▲사탄의 인형(Child's Play'1988)=얼마전 가수 이승기가 무서운 이야기의 소재로 삼아 다시 한번 화제에 오

른 영화. 가끔 누군가를 위협하거나 장난을 칠 때 바로 처키의 치켜 뜬 눈과 음흉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한 손을 치켜드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

▲오멘(The Omen'1976)=666이라는 숫자가 얼마나 섬뜩할 수 있는지를 알게 해준 영화.

▲13일의 금요일(Friday The 13th'1980)=13과 금요일이 겹치면 무서운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불안감을 무의식 속에 각인시킨 영화다.

▲양들의 침묵(The Silence Of The Lambs'1991)=죽은 사람의 살을 먹거나 가죽을 벗겨내는 괴기스러운 인물로 등장하는 한니발 렉터 박사와 FBI 수습요원 클라리스 스털링의 팽팽한 심리전이 불꽃을 튀긴 영화다.

▲디 아더스(The Others'2001)=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함께 실재하는 듯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에이리언(Alien'1979)=외계의 괴물이 스크린 속을 점령했을 때 사람들은 금새 눈과 귀 그리고 마음까지 빼앗겼다.

▲쏘우(Saw'2004)=수술용 톱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살인무기가 될 수 있는지를 새삼 느끼게 해준 영화. 상상을 뛰어넘는 진정한 하드고어 무비다.

▲장화, 홍련(A Tale Of Two Sisters'2003)=괴기스러운 영상이 많이 등장하기 보다는 조용하게 진행되는 비주얼 사이사이 드라마틱한 사운드가 공포스러움을 더한다.

▲Rec(2008)=1인칭 현재시제 카메라를 좀비영화에 연결시킨 아이디가 돋보이는 영화. 1인칭 카메라 시점이 오픈된 거리나 광장보다 밀폐공간 안에서 훨씬 더 위력을 발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영화다.

▲여고괴담 시리즈=숱한 괴담과 공포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학교 교실에, 화장실에, 복도에 도사리고 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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