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검강 검진 잘 받으려면?

당뇨·혈압 '생활습관병' 검진 중·노년층은 필수

▲ 건강검진은 비용-효과적인 면을 고려해 30대부터 검진받고 가족력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검진 항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 건강검진은 비용-효과적인 면을 고려해 30대부터 검진받고 가족력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검진 항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최근 들어 암 같은 중증질환이나 성인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어떤 질병은 불과 몇 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한 경우도 있다. 이는 질병 자체가 증가한 이유도 있지만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건강검진은 암과 같은 중병을 일찍 발견하기도 하지만, 소리없이 찾아오는 심장병, 당뇨병, 뇌혈관질환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검사결과가 '정상'이라고 해서 건강관리에 소홀해선 안 된다. 검사 항목에 있어서 '정상' 판정을 받은 것이지, 몸의 전체적인 상태가 건강하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이다. 건강검진을 효과적으로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건강검진은 30대부터

건강검진은 경제 사정이 허락한다면 자주 받을수록 좋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의사들은 비용-효과적인 면을 고려해 30대부터 검진받기를 권장한다. 30대가 되면 남녀 모두 대사량과 활동량이 줄고 호르몬 변화 등에 의해 당뇨병, 고혈압 등 생활습관병들이 생기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검진 주기는 적어도 30대는 3년에 한 번, 40대는 2년에 한 번, 50대 이후에는 1년에 한 번 정도가 적절하다. 특별한 가족력이나 염려하는 특정 질병이 없다면 나이에 따라 검진 항목을 선택하자. 20대부터는 정기적인 흉부 방사선 검사, 30대부터는 고지혈증, 혈당, 간 기능검사,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에 필요한 검사를 받도록 한다. 30대 후반에는 위 내시경 검사, 40대부터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추가하는 것이 좋다.

◆중·노년층에 필요한 검사

▷중년층=남성은 기본 검진 항목 이외에 기초체력검사, 운동부하검사, 남성호르몬검사, 심장초음파검사, 운동상담과 처방, 영양상담 등이 필요하다. 여성의 경우 골반 및 유방초음파, 갑상선초음파, 대장내시경, 심장 운동부하 등의 검사와 함께 여성호르몬 및 골밀도 검사 등이 권장된다.

▷노년층=노인들이 가장 걱정하는 병은 아마 뇌졸중(중풍)과 치매일 것이다. 우선 뇌졸중 위험도를 진단할 수 있는 뇌혈류검사를 권한다. 또 심근경색과 관상동맥질환을 조기에 알아볼 수 있는 심장초음파 검사도 필요하다.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면 청력검사를 받아야 한다. 난청의 원인이 질병이면 원인을 치료해야 하며, 노화가 이유라면 보청기를 착용하면 된다. 특히 65세 이상의 경우 기초체력, 치매선별, 우울증, 골밀도, 빈혈, 대장내시경 등의 검사가 필요하다. 여기에 남성의 경우 남성호르몬과 전립선초음파 검사가 추가될 수 있으며, 여성은 여성호르몬, 골반 및 갑상선초음파 검사를 함께 받는 것이 좋다.

◆애주·애연가는 건강검진 필수

술, 담배를 즐기는 사람들은 건강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술, 담배를 하는 경우는 간과 폐, 비만인 사람은 심혈관계의 수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흡연자라면 폐질환 위험이 높기 때문에 흉부의 단순 방사선촬영은 물론 CT촬영, 폐기능 검사 등이 필요하다. 애주가들은 혈액을 이용한 간 기능 검사는 물론 간경변 정도를 알아보기 위한 복부 초음파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검진 전후 주의사항

종합병원이든, 의원이든 건강검진을 받으려면 예약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검사와 진료를 하거나 받는 쪽 모두 '준비'를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면 검사 결과도 더 정확하다. 우선 검진 전날 저녁 식사는 오후 7시 이전에 가볍게 먹어야 한다. 특히 오후 10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아야 한다. 술은 절대 마셔서는 안 되며 정확한 검사를 위해선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물론 평소 먹던 약이 있다면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검진 당일 아침식사와 음료수, 담배, 껌 등은 피해야 한다. 요즘 의료기관들이 검진결과를 전화나 우편으로 통보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능하면 직접 방문하는 것이 좋다. 큰 문제가 없더라도 각 검사항목에 따른 결과를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한 상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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