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랑한데이)입원때 병문안온 친구들 고마워

묵묵히 곁에서 도와준 사랑스런 내 친구들아.

우리가 헤어진 지도 어느덧 8년이 훌쩍 넘어가는구나. 초등학교 3학년 때, 내가 큰 사고로 몇 달간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었지. 버럭 화도 잘 내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범생이틱(?)한 나에 대해 너희들이 좋은 감정을 가졌는지 모르겠더라. 병원에서 오랫동안 있다 보니 답답하고 힘겨울 때, 너희들이 편지 꾸러미를 내 손에 쥐여주고 갔었지. 하루에 주사를 5번 이상 맞아 엉덩이가 멍이 들어있던 나에게 너희들의 편지는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게 해주었지. 정확히 35통의 편지. 진심이 하나 하나 배어있는 그 편지들을 받고 너희들이 얼마나 더 보고 싶었는지 몰라. 오늘 새삼스레 너희들이 보고 싶어 그때 쓰지 못했던 답장을 한꺼번에 써본다.

잘 살고 있니? 친구들아. 모두들 아프지 말고 조금만 더 커서 만나자!

찾기 힘들겠지만 언젠가 너희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꼭 답장을 할거야. 힘이 들 때 편지를 꺼내와 읽기만 하면 그때의 기억과 추억들이 되살아나고 그 추억 속의 너희들 존재가 내게 힘이 된단다. 3학년 3반! 얘들아, 모두 다 너무 고마워. 그때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해. 보고 싶어. 사랑해^.~

장연주(대구 서구 평리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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