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대 유정수·연세대 천진우 교수팀 "암 전이 조기에 찾는다"

'PET-MRI 하이브리드 나노 조영제' 개발

MRI(자기공명영상)와 PET(양전자 방사 단층 촬영)의 장점을 결합해 질병 오진을 최소화하고 진단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미래형 'PET-MRI 하이브리드 나노 조영제'가 국내기술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됐다.

연세대 천진우(이과대 화학과)·경북대 유정수(의과대 분자의학) 교수팀은 암 전이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고 오진율 또한 최소화할 수 있는 PET-MRI 하이브리드 나노 입자를 개발, 암 전이 림프절을 정확히 촬영하는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PET-MRI 하이브리드 조영제'는 천 교수 연구팀이 개발했으며, 이 신기술의 응용 및 의학적인 연구는 유 교수 연구팀에 의해 수행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화학 학술잡지인 'Angewandte Chemie'(앙게반테 케미)지 온라인판 최근호에 'Hot Paper'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암의 진단, 병기 및 항암치료 효과 판정에 중요한 영상 장비인 PET는 검출 신호 민감도가 높지만 해상도가 낮은 단점이 있다. 반면 뇌질환 같은 신경계통 질환에 활용되는 MRI는 신호 민감도는 떨어지나 해상도가 좋아 뛰어난 해부학적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두 장비의 장점 결합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동 연구팀은 PET-MRI 신호를 동시에 증폭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나노입자 조영제를 개발했으며, 쥐실험을 통해 암 전이의 길목인 작은 전초 림프절 영상화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PET-MRI 하이브리드 조영제를 질병 특이적인 바이오 물질과 결합할 경우 다양한 종양의 조기진단이 가능할 뿐 아니라 뇌졸중,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 다른 중요 질환의 진단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 줄기세포의 이동 추적 같은 분야에도 활용될 수 있으며, 세계 각국마다 최우선 투자순위인 나노메디슨 기술을 우리나라가 선점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과학재단의 국가지정 연구실, 나노메디컬 국가핵심연구센터, 학술진흥재단의 신진교수연구지원사업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개발된 신기술은 현재 국내외 특허출원 중에 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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