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원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향후 분양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골자인 택지 매입비를 감정가격이 아닌 실매입가 기준으로 변경할 예정인데다 기본형 건축비 또한 원자재 값 상승 여파로 내달부터 대폭 인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28일 "분양가 상한제를 보완해 택지비를 산정할 때 감정가격이 아닌 실제 매입비를 일부 인정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관계부처 간 협의를 거쳐 9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택업계는 택지비 실매입비를 인정받게 되면 택지비 원가가 5% 정도 오르고 이로 인해 분양가격에도 2, 3% 인상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되면서 지금까지는 감정가격만 인정받아 왔다.
분양가를 구성하는 다른 축인 기본형 건축비도 하반기부터 인상폭이 커질 전망이다.
건축비는 지난 8일 단품슬라이딩제 도입에 따라 4.4%가 이미 상승했으나 원자재 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9월 건축비 정기 조정 때 또다시 2, 3% 이상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다 소비자 만족도 우수아파트와 주상복합아파트 등에는 공사비 가산 비용을 추가로 인정해 줄 계획으로 있어 분양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분양원가 인상이 올 하반기부터 분양가 상승으로 당장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역의 경우 올 상반기 분양한 단지들이 미분양 여파로 정부가 제시한 분양가 상한제 가격 이하로 분양가를 적용했던 데다 올 하반기에 분양 예정이던 대다수 단지들의 분양 일정이 내년 이후로 연기된 상태이기 때문.
시공사 관계자들은 "대구 등 지방은 분양시장이 혼란을 겪으면서 상당수 시공사들이 적정 분양 가격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내년 봄철 이후 부동산 시장이 어느 정도 정상화되고 시공사들이 원가를 분양가격에 제대로 산정한다면 올해보다 최소한 5~10%가량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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