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능영역별 포인트] 언어, 문제풀이보다 '기본' 다져라

언어영역은 '공부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말이 있다. 공부를 해도 성적이 쉽게 오르지 않기 때문에 생긴 말일 것이다. 특히 중위권 수험생 가운데 상당수가 언어영역 때문에 고통스러워한다.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기도 어렵고, 투자한 시간에 비례해 점수가 올라가지도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언어영역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할 것을 당부한다. 문제풀이 요령이나 기술을 익히려 하지 말고, 언어 영역을 잘할 수 있는 '상식'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또 자신의 잘못된 학습 습관을 고치고 결점을 보완하라고 조언한다.

◆전반적인 유의사항

최근에는 어휘와 어법을 독립 문항으로 제시함으로써 내용 영역에서 쓰기 문항 비중이 강화되고 있다. 또 행동 영역에서는 논리적 이해 대신 '주어진 상황과 조건에 맞게 어떤 언어 자료를 변형하거나 새롭게 표현하는 언어활동'을 평가하는 '창의적 이해'가 새로운 항목으로 추가되는 등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어휘의 의미, 지시적 의미와 문맥·비유적 의미, 속담·한자 성어 등의 어휘 관련 내용 및 어문 규범과 문장, 문단 쓰기, 문맥과 문체 표현 등의 어법 관련 내용을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기초적인 어휘 능력을 기르고 문장과 문단을 정확하게 구사하면서 글 전체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어휘, 어법을 공부할 때는 항상 국어사전을 곁에 두고 모르는 어휘나 어법이 있으면 그때 그때 사전을 찾아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훈련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결점 보완, 이렇게

언어영역 점수는 다른 영역보다도 그날의 심리적 상태와 신체적인 컨디션에 보다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 평소 의식적으로 좋은 컨디션을 가지려고 노력하면 수능시험 당일에 크게 도움이 된다. 지금부터 실전 문제 풀이를 할 때 다음 사항을 적용하면 자신의 약점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늘 시간이 모자라는 경우=가능한 한 70분 안에(실제 시간 80분) 문제를 모두 풀도록 노력한다. 천천히 읽는다고 이해도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므로 지엽적인 것에 집착하지 말고 전체 대의와 주제 파악에 중점을 두고 적정 속도로 지문을 빨리 읽어내려 간다. 늘 시간이 부족한 학생의 경우 긴 지문이 나오면 문제부터 먼저 읽어보고 지문을 읽으면 다소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고쳐서 틀리는 경우=많은 학생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이 처음에 맞는 답을 골랐다가 검토 과정에서 답을 고쳐서 틀리는 경우가 많다. 대개는 처음 답이 맞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처음 풀이할 때는 자신의 언어 감각과 직관력이 종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중에 검토할 때는 분석적 방법으로 읽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질문 사항 외의 요소가 개입되거나 지엽적인 것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 다른 결론을 내리기가 쉽다. 따라서 정보나 구체적인 지식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고 대의나 주제, 어조나 분위기, 정서와 태도 등을 묻는 문항의 경우 처음 인상을 중시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전모의고사 문제를 풀어본 후 고쳐서 틀린 문항을 살펴보며, 고치게 된 그 심리적 갈등 과정을 통계적으로 냉철히 분석해보고 다음 문제풀이에 참고하는 훈련을 한다. 무엇보다도 자신감과 자신의 판단력을 신뢰하는 마음가짐이 실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예단과 비약에 유의=자신이 안다고 생각한 평범한 문제를 자주 틀리는 학생들이 있다. 이는 문제 풀이를 할 때 주어진 글 안에서 문제가 요구하고 있는 핵심사항을 찾아내고 유추하기보다는,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지문 외적인 정보들에 엉뚱하게 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문제 풀이를 할 때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나 상식보다는 철저하게 주어진 글에 근거해서 답을 찾는 훈련을 해야 한다. 예단과 비약을 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지문과 문항을 끝까지 진지하고 정확하게 읽어보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다.

▷시험 시작 전 심리적 안정=1교시 시작 전에 대부분 수험생들은 극도로 긴장하게 되고 심지어 엄청난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극도로 흥분되고 긴장된 상태에서는 글을 읽어도 대의 파악이 잘 되지 않고 읽는 속도가 느려지고 정확한 판단도 할 수 없다. 시험 시작 전에 남보다 자신을 좀 더 진정시킬 수 있는 사람이 대체로 성적이 좋다. 앞으로 모의고사를 칠 때마다 1교시 시작 전에 차분하게 자신을 가라앉히며 결의를 다지는 훈련을 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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