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도 출신 카레이서 콤비의 '거침없는 질주'

▲ 2008 오프로드 시리즈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청도 출신 카레이서 박진현(오른쪽 빨강유니폼)·곽창혁 선수가 자신의 경주용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 2008 오프로드 시리즈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청도 출신 카레이서 박진현(오른쪽 빨강유니폼)·곽창혁 선수가 자신의 경주용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경북 청도 이서면 출신 카레이서 콤비가 비포장도로에서 벌이는 자동차대회인 2008 오프로드 시리즈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웃 동네의 형 아우 사이로 자란 박진현(35·이서면 팔조리)·곽창혁(33·이서면 대곡리) 선수가 주인공. 청도 이서고를 나온 선후배 사이이기도 한 이들은 대학 졸업 후 앞서거니 뒤서거니 카레이스에 뛰어들어 서로를 이끌고 밀어주며 정상을 향해 달리고 있다.

지난 1996년 카라이프 슬라럼 대회 일반전 1위로 데뷔한 박 선수는 신인전·통합전 1위와 수차례 현대전(현대차 이용 경주) 1위를 거쳐 2001년 코리아 시리즈 N클래스(1천500㏄)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등 베테랑급 실력을 뽐내고 있다. 곽 선수는 1999년 평창랠리에 뛰어든 이후 신인전 1위, 2002년 코리아 랠리 오프로드 시리즈 종합 2위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박 선수는 올해 오프로드 투어링A(2천㏄) 부문에서 2위와 점수 차이 없는 뜨거운 레이스를 벌이고 있고, 곽 선수 또한 오프로드 슈퍼레이스 N클래스에서 1위를 달리는 등 선전하고 있다. "신인시절에는 우승 트로피를 차 트렁크에 싣고 다녔어요. 위험한 스포츠라는 선입견 때문에 부모님 몰래 대회에 출전했기 때문이죠."

두 선수는 '굉음과 스릴'로 대변되는 카레이스 특성상 '매우 위험할 것'이라는 일반의 생각은 사실과 많이 다르다고 강조한다. "축구시합 뛸 때보다 안전하다고 할까요. 각종 보호장비와 위기대처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전복사고가 나도 운전자는 대부분 금방 탈출할 수 있습니다."

"항상 안전을 생각하기 때문에 일반도로에서는 여지껏 가벼운 사고 한번 낸 적이 없다"는 곽 선수는 "요즘 출전 중인 오프로드 경기는 쉽게 말해 못자리 같은 진흙탕에서 차를 모는 격"이라며 "15바퀴, 20바퀴를 끝까지 완주하고 나면 몸무게가 쑥쑥 빠질 정도로 체력소모가 많다"고 한다.

대구에서 렌트카 관련 직업을 갖고 있는 이들은 앞으로 청도군 홍보를 위해 달리고 싶다고 했다. 각종 스폰서 계약을 맺고 있지만 고향 청도 홍보가 더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차가 좋았습니다. 우연히 TV를 보고 카레이스에 뛰어들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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