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등 당내 실세와 박희태 대표, 홍준표 원내대표, 정몽준 최고위원 등이 30일 자리를 같이한다. 부활된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다.
조윤선 대변인은 "(연석회의는) 각종 현안에 대한 당내 중진의원들의 중지와 지혜를 모으기 위해 부활시킨 것으로 매주 수요일 오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석회의는 박 대표와 홍 원내대표는 물론 최고위원과 박 전 대표와 이 전 부의장 등 당내 실세들이 전원 참석함에 그 역할과 위상에 당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지도부는 '연석회의'는 의결기구가 아니라 좌담회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정 최고위원 등의 반발을 사전 차단하고 나섰다. 최고위원회의 보이콧에 나섰던 정 최고위원은 일주일 만인 28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최고위원회가 최소한의 기능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동안 쌓인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의 불만은 당헌·당규에 최고위원회의가 당내 최고의결기구로 규정되어 있지만 '연석회의'가 부활되면 형식상의 최고의결기구로 위상이 추락할 공산이 크다는 우려 때문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연석회의에 대한 당내 전반적인 평가는 긍정적이다. 최고위원회의가 친이계 일색인데 비해 연석회의는 박 전 대표와 홍사덕 김무성 박종근 이해봉 이경재 김영선 황우여 의원 등 친박계가 절반 가까이 차지해 친이와 친박 간의 당내역학구도를 반영할 수 있는 화합의 창구가 될 수 있다 것. 이와 관련, 당내 4선 의원들은 지난주 한차례 회동을 갖고 연석회의 운영에 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근 의원은 "의결기구는 아니지만 예전 여당의 당무회의처럼 당내 주요 현안에 대한 중지를 모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이해봉 의원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중진들이 바른소리를 할 수 있게 됨으로써 결과적으로 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사덕 의원도 "시스템으로 당운영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잘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연석회의는 대구경북 지역의 민심을 전달할 수 있는 주요 창구역할을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대구경북 지역여론을 대변할 수 있는 최고위원이나 주요 당직자를 한 사람도 배출하지 못했지만 박 전 대표와 이 전 부의장 등 지역 출신 중진들이 연석회의를 통해 대거 당무에 참여하게 됐기 때문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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