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韓총리, 독도서 "영토주권 수호"…건국후 첫 방문

대한민국 건국 이래 국무총리가 처음으로 독도 현지를 공식 방문했다.

한승수 국무총리 일행은 29일 오전 11시 40분 헬기편으로 독도에 착륙해 독도경비대장(서원선 경위·22)에게 독도의 각종 현황을 보고받은 뒤 독도에 대한 영토주권 의지를 강력히 표명하고 경비대원 및 독도 주민 김성도씨 부부와 오찬을 함께했다.

총리의 독도 공식방문 일정에는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수행했고,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정윤열 울릉군수가 독도 현지에서 총리를 영접했다. 총리실은 "우리 헌정사상 총리가 독도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며 "독도 수호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확실히 하기 위해 독도를 방문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또한 '독도는 한국 영토'임을 나타내는 가로 32㎝, 세로 22㎝에 무게가 약 100㎏ 정도인 표지석을 독도에 설치하고 '독도수호 결의 다짐 행사'를 가졌다. 표지석은 28일 배편으로 독도에 운송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독도 주민 김성도씨는 "일본의 독도영유권 기술 억지주장과 함께 미국의 독도 주권 '미지정 지역' 표기로 울분을 참을 수 없었는데 총리의 독도 방문이 국민들의 공분을 헤아려 주는 것 같아 앞으로는 차분하게 독도를 지킬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날 한 총리는 독도 주민들에게 시계를, 경비대원들에게는 독도 티셔츠를 각각 선물했다. 한 총리 일행은 이어 이날 오후 울릉도로 이동한 후 독도박물관을 방문한 다음 울릉군청에 들러 지역 현황을 청취하고 울릉공항 후보지와 울릉 신항만 공사현장, 섬 일주도로 미개통 구간 현장 등을 둘러본 후 "독도를 지키는 전진기지 조성사업이 조기에 시행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릉도와 독도에는 지금까지 대통령이 방문한 적은 한 번도 없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지난 1962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자격으로 울릉도를 방문한 적이 있을 뿐이다. 울릉읍 저동에는 당시 박 의장이 전기와 항만시설 등 주민숙원사업을 해결해준 데 대해 주민들이 감사의 뜻을 모아 세운 '육군대장 박정희 순찰기공비'가 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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