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에 살고 있는 외국인 이민여성들은 다양한 형태의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으며, 이는 '이웃의 성숙하지 못한 사고'가 가장 큰 이유라고 밝힌 대학생들의 논문이 나왔다.
경북대 농업경제학과 4학년 정혜경(23·왼쪽), 김하영(23·중앙), 전민정(25)씨가 대구시민 70명과 경남 창녕군민 6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등을 통해 작성한 '농촌지역 국제결혼 이민여성에 대한 도시·농촌의 의식 비교분석'이라는 논문이다. 이 논문은 최근 열린 한국농업정책학회 대학생 논문경진대회에서 한국농촌공사 사장상을 수상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이주여성들이 인권침해를 당하는 이유는 '이웃의 성숙하지 못한 사고 때문'이라는 응답이 전체 33.7%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이민여성의 언어적·경제적 능력부족 때문'(29.4%), '가족들에 의해서'(14%), '차별적인 법 때문'(13.3%), '다른 인종이라서'(8.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국제결혼 증가의 허용 여부에 대한 부정적 의견(반대 , 매우 반대)도 농촌지역(33.4%)이 도시지역(14.3%)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는 농촌지역 주민들이 이민여성과의 결혼 이후 붕괴한 가정을 상대적으로 많이 접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 학생은 "우리 사회는 농촌지역의 국제결혼 이주여성을 '외국인'으로 보고 있다. 결혼을 통해 한국사회에 유입된 그들은 낯선 타인이 아닌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살고 있는 이웃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없다면 혼혈아동의 사회성, 정체성과 관련한 2차 사회문제가 발생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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