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언제나 절절하였고 글 쓰기는 또 그만큼 더디고 아팠다. 그 정감들을 한데 모아서 세 번째 수필집을 묶는다."
허창옥의 수필집 '먼 곳 또는 섬'은 그리움, 고요, 눈물, 뒤란 풍경 어딘가 빈 듯한 키워드로 엮어 있다. 허창옥은 "수필을 쓰면서, 오직 깊어지고 싶었다. 깊고 깊어져서 물 속 같은 고요에 이르기를 열망했다. 그리 되지는 못했지만 그 간절함이 근작들에서 고요, 평화, 적요 따위의 어휘로 표출되었다. 언젠가는 삶과 글이 함께 거기에 이르리라는 참으로 가마득한 소망을 지닌 채, 앞에 놓인 길을 천천히 걸으려 한다"고 말하고 있다.
수필은 생활에서 만나는 소소한 장면과 풍경에 대한 작가의 시선일 텐데, 허창옥의 이번 수필집은 마치 두 손 모아 올리는 기도문처럼 읽힌다. 작가는 일상을 바라보며 마음을 다잡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었던 모양이다.
특이하게도 제6부 '빛살무늬토기를 꿈꾸며'에는 수필의 정체성, 수필가의 정체성에 대해, 그리고 수필가인 작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묻고 있다. 220쪽, 9천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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