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영주 시민들의 못말리는 '농구사랑'

'누가 이들의 농구사랑을 말릴 수 있을까?'

지난 26, 27일 이틀간 영주시 국민체육센터는 30℃를 웃도는 가마솥 찜통더위보다 더 뜨거운 농구사랑 열기로 가득했다.

지름 24cm의 농구공 하나에 온 정열을 쏟아붓고 길이 28m, 너비 15m 남짓한 좁은 공간을 정신없이 뛰다보면 거친 호흡의 열기는 가마솥 더위를 잊기에 충분했다.

이날 영주지역에서 농구사랑에 푹 빠져 있는 학생과 시민 32개팀 200여명이 '제15회 협회장배 클럽대항 농구대회'에 참가해 그동안 틈틈히 갈고 닦은 저마다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농구장에는 선수들이 서로 부딪치면서 뿜어내는 땀과 열기 만큼이나 관중석 응원 열기도 후끈 달아 올라 한여름 더위가 무색할 정도였다.

이재옥 영주시 농구협회장은 "이 대회가 시작된 15년 전에는 이렇다할 농구장 하나 없어서 시로 부터 땅을 임대받아 일일이 코트를 설치했다"며 지금까지 회원들의 농구사랑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회 열기도 없었을 것이라 덧붙였다.

이 대회는 승부를 가리는 의미보다 선수들이 서로 부대끼면서 건강을 챙기고 지역사랑과 화합, 더 나아가 지역에 필요한 봉사활동의 의미를 찾는 농구인의 잔치가 되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탈락한 선수들도 아쉬움보다 행복함이 먼저다. 전주영(Rockets, 영광중 3)선수는 "주로 점심시간이나 늦은 밤에 연습했다. 두번째 참가로 예선 탈락 했지만 농구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했다.

영주시 대표인 한태훈(Fortune) 선수는 "이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 대부분 농구사랑이 대단하다"며 "이들이 있어 지역 농구가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허허벌판에서 시작된 영주지역 협회장배 농구대회가 이제는 어엿한 지역의 대표 체육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한편 이 대회에서 중등부 RUSH, 고등부 Control 팀이 우승했고, 일반부는 베네치아 B가 우승을 차지했다.

홍애련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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