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약령시·떡전골목 '전통문화박물관' 세우자

대구의 명물거리인 '떡전골목'과 '대구약령시'가 재개발 공사로 인해 위축되고 있다.

중구 계산동 동아쇼핑센터 옆골목은 대구시가 지정한 전통이 깊은 떡집이 밀집해 있고 이 떡전골목을 돌아서 홍살문으로 들어가면 350년 역사를 가진 한방문화의 뿌리깊은 약령시가 있다.

이 두곳은 서민들의 애환과 생활이 담겨있고 전통적인 우리 문화와 한의학을 계승·보존하는 점에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이 떡전골목과 약령시의 일부가 재개발의 명분 아래 그 존재를 위협받고 있다.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은 "도시의 경제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서는 변화도 필요하지만 전통적인 문화 거리와 골목이 없어지고 그 규모가 위축돼 안타깝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떡은 생활 여러 곳에서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고유 음식 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예부터 관혼상제에는 반드시 떡이 이용되고 있다. 또 약령시는 전국적인 명성으로 우수한 국산 약재와 품질을 자랑하여 이제는 외국인 관광객까지 자주 찾아오는 민족의학의 보고이자 자랑스러운 명소이다.

이 때문에 대구시도 매년 5월 한방 문화축제를 개최해 약령시를 보존하고 발전시키려는 사업을 벌이는 등 명소화 노력을 하고 있다. 상인 김모(52)씨는 "시가 약령시 등을 보존하려고 하는 와중에서 경제적 논리 때문에 떡전골목과 약령시의 상권이 축소되고 흩어진다면 이 또한 애석한 일이다"고 말했다.

무조건 옛 것을 헐고 새 것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잘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일도 우리의 역할이다. 역사적으로 소중한 건물과 거리는 한 번 허물어지고 없어지면 복구가 어렵다.

떡전골목과 약령시 사람들은 "침체한 떡전골목과 위축돼 가는 약령시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선 떡을 비롯한 우리의 전통 음식과 한의학 및 우리 약초를 널리 알리고 보존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며 "대구의 역사적인 옛 골목을 간직할 수 있도록 이곳에 '전통 문화 박물관'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극로 시민기자 kuekro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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