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안용복'이 될래요."
독도를 지키기 위한 네티즌들의 움직임이 불붙고 있다. 미국이 독도를 '주권 미지정국'으로 분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본의 독도 도발에 분개한 네티즌들이 '독도지킴이'를 자처하며 나서고 있다.
다음 '아고라' 청원방에는 현재 독도 지키기와 관련한 수십개의 청원이 올라와 수많은 네티즌들이 서명했다. 지난 9일 발의된 "일본 교과서내에 '독도는 일본땅' 표기 반대합니다"라는 청원에는 지금까지 7천339명이 서명을 했고, '미국 지명위에서 독도를 다시 찾아옵시다'라는 발의안 역시 4천325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가장 최근의 제안은 '다움싫어'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이 시작한 "올림픽 개막식에서 독도퍼포먼스를 보여주세요"라는 기발한 내용이다. "전세계인들이 보게 될 올림픽 개막식에서 대한민국이 독도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독도를 수호하고자 하는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꼭 보여달라"는 이 청원에는 지금껏 495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도 불붙고 있다. 가전 전기용품 및 사무용품, 화장품 및 일반세제, 담배 및 식품, 자동차, 의류, 잡화 등으로 분류된 87개의 일본기업 리스트가 인터넷 상에 떠돌면서 일본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라고 독려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일한 전자사전에서 일본어로 독도를 검색해보면 '다케시마. 1905년 시마네현에 편입되었으며, 대한민국이 독립 후 그 영토권을 주장하며 계속 분쟁중'이라고 나온다"며 "이런 제품을 우리가 쓰는 것은 굴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독도' 불똥이 여행업계도 강타하고 있다. 일본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가뜩이나 불황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여행사들이 신음소리를 내고 있다. 일본전문여행사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일본 관광객이 3분의 1가량 줄었다"며 "고환율에다 배삯 인상, 독도에 대한 반일감정 등이 함께 작용한 탓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독도관광 상품은 불티나게 팔리면서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모 여행사의 경우 "지난해 독도 상품 이용객은 600여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이용 및 예약객이 1천314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포털사이트들의 사이버 모금 열기도 뜨겁다. 포털 다음에서 실시하고 있는 독도 알리기 광고비 후원 '희망캠페인'은 이미 1억4천300만원에 달했다. 가수 김장훈씨와 홍보전문가 서경덕씨가 사비를 털어 독도 광고를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독도 광고가 계속될 수 있도록 후원하자는 네티즌들의 클릭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은 이 캠페인에 네티즌 댓글 1개당 100원씩, 캠페인 블로그를 다른 곳으로 스크랩할 경우 1천원씩을 기부하고 있다.
네이버에서는 사이버머니 '해피빈'을 통한 네티즌들의 후원을 독려하고 있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의 독도 홍보물 제작을 위해 이미 5천480명의 네티즌이 743만6천원 상당의 해피빈을 기부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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