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 한우의 힘 '공동 사료'

▲ 경산시한우협회 조사료사업단이 경산 대정동 농지에서 청예옥수수를 수확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경산시한우협회 조사료사업단이 경산 대정동 농지에서 청예옥수수를 수확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양질의 조사료 공동 생산과 분배로 고급육을 생산하는 우리에게 사료비 폭등이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두렵지 않습니다."

경산지역 20명의 한우 사육농들이 2004년 3월 공동출자를 해 만든 '영농조합법인 경산시한우협회 조사료사업단'. 이 사업단은 한우산업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고급육을 생산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생산비의 약 29%를 차지하는 사료비의 자급률과 품질 향상이 뒤따라야 한다는데 일찍이 뜻을 함께 했다.

이 사업단은 조사료 생산을 위해 대정동과 진량 평사리 등 5, 6개소의 농지 20여ha에 여름철에는 옥수수와 수단글라스를, 겨울철에는 청보리와 호밀을 재배하는 2모작으로 연간 5천300여t의 조사료를 생산한다. 지난 29일 대정동 12ha 농지에서는 청예옥수수 수확이 한창이었다.

서후열 단장은 "올해 이곳에서 생산한 1천200여t의 청예옥수수를 사일로에 넣어 숙성시켜 오는 9월 말이나 10월 초부터 한우에게 먹인다"며 "각 농가에서 사육중인 2만5천여마리의 한우를 5개월 동안 사육할 수 있는 양"이라고 했다.

이같이 옥수수를 수확해 회원 농가 사일로에 저장해주는데 배정되는 가격은 kg당 170원. 수입건초 가격이 kg당 350∼430원, 배합사료가 450원 정도인데 비해 훨씬 싸다.

경산시농업기술센터 이상현 농축산과장은 "청예옥수수 등을 이용한 조사료 급여시 볏짚에 비해 1등급 출연율이 80∼85%에 이르며, 번식우의 경우 분만 간격이 20∼30일 정도 단축된다"며 "배합사료 비용도 20% 절감돼 한우 150마리 사육농가의 경우 연간 2천만원 이상 사료비 절감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단은 조사료 생산으로 연간 15억 정도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랑한다. 내년에는 청보리 재배면적을 올해 70ha에서 130ha로 더 늘려 사료값 폭등에 대비하는 한편 고급육을 생산해 한우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조사료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농지나 휴경지 임대를 많이 해야 하는데 농지소유자들이 세금 때문에 임대차계약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은 게 문제. 또한 수확기 농기계 가격이 매우 비싸고, 부가세 신고 등 어려움이 많아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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