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미정의 별의 별이야기]원더걸스

'So Hot'으로 연타 히트

연예인이 수시로 들락날락하는 방송국에서도 원더걸스의 인기는 최고였다. 발랄한 복장으로 원더걸스의 선예(19)·유빈(20)·예은(19)·선미(16)·소희(16) 등 멤버 5명이 인터뷰를 하러 방송국에 들어서자'와~'하는 탄성이 쏟아진다. 남녀노소를 불문한 이들의 인기가 실감나는 순간이다.

낸 원더걸스는 최근 새로 싱글 앨범 수록곡'소 핫(So Hot)'이 지난해'텔 미(Tell Me)'에 이어 연타석 홈런을 치면서 모든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난 너무 예뻐요'라는 후렴구가 인상적인'소 핫'은 각종 순위 프로그램에서 줄줄이 1위를 거머쥐며'텔미'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코믹 섹시'라는 이 노래 콘셉트에 맞게 호피 무늬 의상을 입고 한층 성숙한 모습을 선사하고 있다.

멤버 예은은"걱정도 됐지만'소 핫'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니까 기대를 많이 했다"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리더 선예는"섹시하다는 말이 조금 부담되기도 했는데 나이에 맞게 잘 콘셉트를 잡은 것 같다"며"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데뷔한 이들은 불과 1년 만에 대형 스타로 거듭났다. 아직까지 인기가 실감나지 않는다는 이들이다."'텔미'가 그렇게 뜨는데도 우리끼리만 있어서 그런지 인기가 많은 줄 몰랐다"는 게 선예의 설명이다. 지난해 말 각종 시상식에 불려 다니고 대학축제 등 대형 무대에서 열광적인 환호를 받고 나서야'정말 떴구나'싶었다고.

인기가 많아지면서 찾는 사람도 많아졌다. 멤버들은 학교 다니랴, 무대에 서랴, 인터뷰하랴, 몸이 10개라도 모자란 생활을 하고 있다. 멤버 선미는 얼마 전 인터뷰를 하다가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다. 현재 건강상태를 묻자 선미는"괜찮다"며 방긋 웃는다.

팬들 역시 멤버들의 건강이 걱정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부쩍 건강식품을 선물로 보내는 팬들이 늘었다. 홍삼을 보내온 팬도, 삼계탕을 포장해 직접 전달한 팬도 있었다. 막내 소희는 졸리고 피곤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멤버로 유명하다. 소희는 이번에도 인터뷰 내내 말없이 조용히 자리를 지켰다.

그런데도 이들 멤버는 무대에만 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원기를 되찾는다. 원더걸스는"바쁘고 피곤하긴 하지만 무대에 서면 신이 난다"며"데뷔했을 때보다 지금 더 무대를 즐기고 있다"며 웃음을 지어 보인다.

가수가 되지 않았으면 무슨 일을 했을 것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멤버들은 하나같이"그런 생각은 안 해 봤다"며 천생 가수다운 답을 한다.

물론 어린 나이에 가수 생활을 하면서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해 답답하기도 하다.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한 막내 멤버 선미와 소희는"수학여행을 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털어놨다.

두 멤버는"얼마 전 학교에서 수련회도 활동 준비 때문에 못 갔다"며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지는 못하고 있지만 학교생활은 열심히 하고 있다는 이들이다. 선미와 소희는"활동을 쉬는 동안에는 학교를 매일 열심히 다녔다"며 "지금은 활동 중이라 학교에 자주 못 가지만 일정이 없을 때는 가급적 나가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대학에 다니고 있는 멤버 유빈 역시 학교생활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유빈은 "대학에 진학은 했지만 친구들과 만날 기회가 없다"고 했다.

인기 많은 멤버들은 예능프로그램 고정 출연도 하고 싶어한다. 소녀들은 MBC'일요일 일요일 밤에'의'우리 결혼했어요'얘기가 나오자 서로 나가고 싶다고 재잘댄다. KBS'해피선데이'의'1박 2일'에도 참여해보고 싶다고 깔깔거렸다. 그러나 바쁜 이들에게 버라이어티쇼 고정 출연은 불가능한 스케줄이다. 이들은 재잘대다 말고"시간이 없어서 고정 출연은 힘들다"며 이내 현실로 돌아온다.

올해는 피서 계획도 없다. 시간이 남으면 외국어 공부를 해야 한다.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유빈이 영어 담당, 선예가 중국어 담당이다. 유빈은 "최근에 중국계 캐나다인 팬이 찾아와서 말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 팬이 나랑은 영어로 말하고 선예랑은 중국어로 얘기를 하더라"며 선예의 중국어 실력이 상당하다고 칭찬했다.

부지런한 선예는 팀 활동 휴식기간인 지난 4월 자동차 운전면허를 따고 오너드라이버가 되는 기쁨도 누렸다. 그는"학원에 다니지 않고 삼촌에게 운전을 배웠다"며 "필기시험과 장내코스시험, 도로주행 등 운전면허 취득을 위한 시험을 모두 한 번에 통과했다"고 수줍게 말했다. 선예는 현재 소속사에서 마련해 준 국산 소형차를 운전하고 다니며 오너드라이버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선예의 차를 타봤다는 멤버 선미는 "겁이 없어서 그런지 10년은 운전을 한 사람처럼 잘 한다"며 칭찬을 보탰다.

지금은 너무 바쁜 이들이지만 나중에는 각자의 꿈을 펼칠 계획이다. 멤버 소희는 올 초 개봉한 영화'뜨거운 것이 좋아'에서 연기자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다. 말없는 소희를 위해 예은이"소희는 연기 꿈이 있는 것 같다"고 거든다. 명지대에서 영화뮤지컬을 전공하고 있는 유빈 역시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 줄지 모른다. 선예는 DJ가 되고 싶은 꿈이 있다.

스무 살에서 열여섯 살까지. 아직 채워나가야 할 날이 더 많은 소녀들이다. 너무나 화려한 데뷔 신고식을 치렀지만 시작은 지금부터라는 게 원더걸스의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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