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산 도심재생사업 "싱가포르 도시국가 형태 추구"

[동성로에서 길을 묻다] 부산의 도심재생 사업은?

부산발전연구원 이정헌 박사(선임연구위원)는 "도시가 활력을 되찾는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과제이지만, 부산은 싱가포르와 같은 도시국가를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부산의 도심재생(재창조)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하나의 도심을 가진 대구와 달리, 부산은 '원도심(부산역 일대)'과 '구도심(남포동·광복동 일대)', '서면' 등 3개의 도심으로 이뤄져 있다. 부산시청 이전으로 행정타운이 들어서고, 부산의 대표적 젊음의 거리로 도약하고 있는 서면 일대를 제외한 원도심과 구도심이 도심재창조 사업의 주무대이다.

상업지역이 많지만,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위기를 겪고 있는 부산의 원도심은 역세권 개발과 복합재개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부산차이나타운특구 개발(2007~2012년·390억원)이 진행 중이고,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부산역세권개발사업(1996~2011년·2조5천792억원)은 북항 재개발사업(2005~미정·1단계 사업비 2조388억원)과 연계해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기존의 역세권 개발개념을 자갈치·영도 일원으로까지 확대하고, 물류기능을 신항만으로 주는 대신에 북항은 크루즈 여행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남포동·광복동 일대 구도심에서도, 대구는 상상도 못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펼쳐지고 있다. 부산시청 이전부지에서는 지하 6층, 지상 107층 규모의 제2롯데월드(2005~2020년·1조5천억원)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국비 85억6천만원을 따내 시작한 '광복로 시범가로 조성사업(2005~2008년)'은 역사성과 지역성을 반영한 주민들이 주도하는 공공디자인이란 개념으로 추진됐고, 매출 30% 증가라는 효과를 광복동 상인들에게 가져다 주었다. 광복로시범가로조성사업안은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지금 부산은 33㎡(10평)대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것도 국제공모를 통해 설계를 하고 있다.

조문호기자

▨ 시민들 74.4% "대구 상징 랜드마크 있어야"

대구를 상징할 수 있는 대형 복합건축물에 대한 시민들의 갈망은 예상대로 컸다(74.4%). '반대한다'는 의견은 9.0%, '적극 반대한다'는 시민은 2.0%에 그쳤을 뿐이다.

40대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다른 연령층의 배가 넘는 47.6%가 대구를 상징하는 대형 복합건축물을 세우는 데 '적극'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대 의견은 30대가 16.7%로 가장 많았고, '적극 반대한다'는 의견은 의외로 60대 이상이 18.2%로 가장 높았다.

전체적으로 볼 때, 연령·성별·직업·거주지 등에 상관없이 대다수 시민들이 대형 복합건축물의 대구 상징화 주장에 동의했다.

이런 열망에도 불구하고 대구의 랜드마크 건축 논의가 나오지 않는 이유로 시민들은 '지도자와 언론의 무관심(40.6%)'과 '수요 부족(26.6%)'을 지적했다. (매일신문과 리서치코리아가 6월 30일부터 7월 14일까지 대구 도심을 방문한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직접 면접조사)

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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