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광물질 값 급등에 '광산 부활시대'

고철 등 광물질을 비롯한 국제 원자재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그동안 경제성이 맞지 않아 생산 중단과 휴광을 거듭해온 전국의 광산지역이 부흥시대를 맞고 있다. 게다가 최근까지 거의 사라졌던 광산개발에 대한 사업 신청도 급증하고 있어 다시는 재기하지 못할 것으로 보였던 광산에 희망의 빛이 되살아나고 있다.

경북 안동지역에는 신규 광업권을 받으려는 신청자들이 요즘 들어 크게 늘었다. 지난해까지는 해마다 1, 2건에 불과했던 신규광업권 설정이 올들어서는 벌써 5건에 이른다. 길안 묵계리 금속광산을 비롯해 풍산과 서후·일직면 등에서 광산을 개발하겠다는 것.

일부 광업권자들은 원자재가 인상시대에 대비해 지금 당장은 개발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광산 개발권을 우선 확보해두고 보자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광업권 신청자들은 대부분 금속광산을 원하고 있다.

석탄광산 폐광지역인 문경은 철광석보다 시멘트 원료 확보를 위한 석회석 광업권 등록 사례가 부쩍 늘어났다. 지난 한해와 올해 상반기까지 문경지역에서 광업권을 신청해 경북도가 등록을 허가한 사례는 10건에 모두 15곳으로, 예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났다.

지금까지 모두 54개 광구가 등록돼 탐광과 갱도굴진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문경지역은 대부분의 광업권자들이 시멘트 원료인 석회석을 확보하기 위해 가은면과 산북·농암면 일원에다 광업권을 등록했다. 수정과 장석·납석·금·은 등에 대해 광업권을 등록한 이들도 적잖다.

봉화에서 S업체가 석포면에 있는 야적 아연을 채광하기 위해 최근 137ha에 대한 인가를 얻어 운영중이며, 현재 22개 광산에서 연·아연·석회석·금·은 등에 대한 광업권이 허가 나 있다.

이밖에 강원도 정선지역의 대표적인 폐광촌인 신동읍 S광업소의 경우 2000년 철광 생산을 중단했으나 최근 광물가격의 급등과 함께 다시 가동을 시작해 올해 생산 목표량을 70만t으로 잡고 있으며, 60억원을 새로 투자해 연간 100만t을 처리할 수 있는 선광장까지 건설했다.

권동순·엄재진·마경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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